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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가 악재로… 주가 끌어내린 밸류업 지수

호재가 악재로… 주가 끌어내린 밸류업 지수

기사승인 2024. 09. 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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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삼성전자 등 대표종목 ↓
"기업가치 개선, 장기적 접근 필요"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베일을 벗으면서 주가 향방에 증권가의 관심이 큰 가운데 첫 거래일에 대표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흐렸다. 일부 종목들은 소폭 상승한 곳도 있었지만, 금융주를 포함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헬스케어, 자유소비재 등 대표종목 대부분이 떨어졌다. 올 초부터 밸류업 지수 출범 기대감에 이미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 반응은 달랐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58%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10% 소폭 상승했다.

대표적 저평가주로 여겨지며 상반기 '밸류업 랠리'를 주도했던 금융 분야는 모두 하락했다. 신한지주가 전 거래일보다 -5.14%, 우리금융지주가 -1.33%, 미래에셋증권 -2.31%, 키움증권 -3.69%, DB손해보험 -6.58%, 삼성화재 -3.87% 하락했다.

지수 발표로 호재 이슈가 마무리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 관계자는 "예견된 호재로 시장이 인식하고 있었던 만큼 더 이상의 주가 매력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ETF 상장 등 여러 이슈가 남아있긴 하지만 밸류업 지수 특성상 즉각적 자금 유입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지수에 금융주들이 많이 편입될 거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제 금융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으면서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산업재 대표종목들의 등락률은 제각각이었다. 종목 중 포스코인터내셔널(-1.95%)과 대한항공(-0.22%)은 하락했고, HMM(+1.32%) 은 소폭 상승했다.

헬스케어, 자유소비재 대표종목들은 우하향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2.68%, 한미약품 -3.26%, 클래시스 -3.08%,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0.59%, -0.96%를 나타냈다.

종목 선정에 대한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목적으로 만든 지수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높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펼친 종목들이 편입에 제외되는 등 종목 선정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밸류업 지수의 특성상 단기적 주가 상승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가치 개선은 한두 달 안에 가능한 영역이 아니며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주가 상승은 결국 기업의 밸류업 활동에 따라 완만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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