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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푸르덴셜·KB생명 합병카드 꺼낸 윤종규…“통합시너지로 1위 독주 굳힌다”

[금융사분석]푸르덴셜·KB생명 합병카드 꺼낸 윤종규…“통합시너지로 1위 독주 굳힌다”

기사승인 2022. 03. 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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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 '전문성 있는 전속설계사'에 강점
KB생명은 방카슈랑스 등 외형 확장 집중
통합 시 업계 7~8위 생명보험사로 '도약'
양사 '화학적 결합'은 남은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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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생명보험사 합병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룹 내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을 통합한 시너지 효과로 보험 부문 경쟁력을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3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며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하는 데 효자 역할을 했다. KB생명과 통합하면 업계 7~8위 중대형 생보사로 거듭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KB금융으로선 신한금융그룹과의 순익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주력 사업 달라…“채널 다각화로 경쟁력↑”

KB금융은 리딩 생명보험사로 나아가기 위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을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사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KB금융이 출원한 상표인 ‘KB스타라이프’와 ‘KB프리미엄라이프’ 등이 선택될 가능성이 있다. 통합 생보사는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를 밟은 뒤 내년 초 출범할 전망이다.

두 생보사의 통합을 결정한 데에는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리딩금융그룹 입지를 다지겠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전략이 있다. 주력 사업이 다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을 합치면 비즈니스 채널 다각화와 규모의 경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8월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은 전속설계사(LP) 조직 채널에 강점이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대졸 설계사들을 중심으로 종신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전문성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반면 소형 보험사인 KB생명은 외부 채널(국민은행)을 활용한 방카슈랑스, 단기납 종신보험을 활용한 법인보험대리점(GA)채널 강화에 집중해왔다.

이에 KB금융은 양사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별화된 상품, ‘프리미엄 종합금융컨설팅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지켜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순익 차이가 약 4000억원이었는데, 푸르덴셜생명은 3362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KB국민은행(2조5908억원), KB증권(5943억원), KB국민카드(4189억원)에 이어 4번째로 순익이 높았다.

KB생명은 지난해 466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신계약 판매 물량 증가로 일회성 비용이 커진 영향을 받은 만큼 장기적으로는 순익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신계약비가 증가한 것은 향후에 실적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자산 규모가 각각 26조2871억원, 10조6346억원으로 업계 10위, 16위를 유지하고 있다. 통합 후에는 약 37조원에 달하는 자산으로 중대형 생보사로 거듭난다. 다만 경쟁사인 신한금융의 신한라이프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3916억원 순익을 냈다. 자산 규모는 70조5580억원이다.

◇남은 과제는 ‘화학적 결합’

KB금융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색깔이 다른 두 기업의 원만한 ‘화학적 결합’으로 꼽힌다. 양사가 전산 시스템이나 인사 체계, 연봉 등 다른 기업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갈등 없이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1월부터 푸르덴셜생명의 전산 통합 작업을 벌여오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통합을 잘 마무리해 고객, 주주 그리고 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가치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업무공간과 IT(정보기술) 통합 등 물리적인 통합뿐만 아니라 양사 간 서로 다른 기업문화의 융화, 직원 간의 화합 등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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