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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모두 베트남 외칠 때 영국으로 간 삼성생명·화재, 결과는

[금융사분석] 모두 베트남 외칠 때 영국으로 간 삼성생명·화재, 결과는

기사승인 2022. 03. 2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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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英부동산 자산운용사 세빌스IM 지분 25% 취득
삼성화재, 英손보사 캐노피우스 지분투자로 선진시장 진입 기회
양사 전영묵·홍원학 대표, 해외사업 비중 확대 숙제 '영국'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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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험선진국인 영국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다른 보험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정성을 쏟고 있는 것과 뚜렷한 차별성을 지닌다. 모험이라 할 수도 있었던 영국시장 공략에 나선 것인데, 갈수록 성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와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의 올해 최대 과제 중 하나는 해외사업 확대다. 전 대표는 2030 삼성생명의 중장기전략으로 2030년까지 해외사업 이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제시했다. 2020년 말 기준 삼성생명의 이익비중에서 국내보험 부문이 85%를 차지한다. 삼성화재 역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2025년까지 일반보험의 해외매출 비중을 50%까지 올리기로 했다.

현재까지 양사의 해외사업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올해 변화의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방식이 다르다. 삼성생명은 자산운용 전문가인 전 대표의 특기를 십분 살려 자산운용 확대를, 삼성화재는 선진 보험시장 경영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보험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위해 양사가 선택한 시장은 공통적으로 ‘영국’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영국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IM 지분 25% 인수하며, 4년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신을 세빌스IM을 통해 운용하기로 했다 .

세빌스IM은 32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동산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유럽, 아시아 등 13개국에 운용거점을 두고 있다.

삼성생명 측은 세빌스IM을 통한 자산운용이 올해부터 본격화된다면 해외 대체투자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대체투자 자산은 2018년 18조8000억원에서 2021년 27조원으로 44%나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대체투자 자산의 비중은 10.8% 수준인데 이를 2025년까지 1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도 자산운용을 수익창출의 핵심 축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발표하며 해외운용사 지분 추가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화재도 2019년 영국 손해보험사인 캐노피우스의 대주주인 포튜나탑코 유한회사에 지분 1억5000만달러(약 1780억원)를 투자하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 11월에 1억1000만달러(약 1300억원)의 추가 투자로 지분율이 20% 가까이 되고 있다.

캐노피우스는 런던을 기점으로 원수·재보험을 인수하는 글로벌 특종보험사로 미국, 버뮤다, 싱가포르, 중국 및 호주에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의 역량을 기반으로 선진 보험시장 진입의 기회로 활용하려 한다. 실제로 캐노피우스와 손잡고 세계 최대 보험시장인 미국 공략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영국은 세계 4대 보험시장이자 유럽 1위의 시장이다. 보험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 시장에서 영국은 보험침투도가 10% 정도로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최근 5년간(2014~2019년) 수입보험료 연평균 성장률이 8.6%로 우리나라의 0.8%에 비해 월등히 높다.

또한 삼성화재의 유럽(영국)법인 수입보험료를 살펴봐도 2018년 298억원에서 2021년 724억원으로 143%가 증가하며 성장률이 눈에 띈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해 성장률이 33.3%로 베트남·중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법인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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