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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하나금융 새사령탑 함영주, 비은행 강화로 리딩뱅크 도약 노린다

[금융사분석] 하나금융 새사령탑 함영주, 비은행 강화로 리딩뱅크 도약 노린다

기사승인 2022. 03. 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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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익 3조5261억 최고 실적
KB·신한과는 5000억 이상 격차
은행 수익은 1위와 200억차 불과
하위권 카드·보험 강화는 '과제'
M&A 등 통해 포트폴리오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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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신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김정태 전 회장으로부터 ‘리딩뱅크 도약’의 과제를 넘겨받았다. 하나금융은 김 전 회장이 이끄는 10년 동안 순익 규모가 약 3배 이상 성장하며 ‘3조 클럽’에 입성했다. 하지만 리딩뱅크를 두고 경쟁하는 KB·신한금융과는 아직 수천억원의 순익 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비은행 부문 경쟁력이 부족한 탓이다. 하나금융은 2020년 더케이손보(하나손해보험) 인수로 은행·증권·캐피탈·보험 등 전 업권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마련했지만, 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비은행 계열사들은 여전히 약하다. 이에 함 회장은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 경쟁력을 높여 은행·증권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보험·카드 등 나머지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비은행 부문’에서 갈린 실적…카드·보험 업계는 하위권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3조5261억원의 순익으로 출범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KB금융(4조4100억원), 신한금융(4조193억원)과는 약 5000억원이 넘는 실적 차로 ‘3위 금융그룹’에 머물렀다.

비은행 부문 순익 차이에 갈렸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순익은 전체 35.7%인 1조2600억원가량으로, KB금융(1조8190억원)·신한금융(1조7470억원)과 비교해 5000억~6000억원의 차이가 난다.

유독 약한 부문은 카드와 보험이다. 모두 업계 하위권이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2505억원, 하나생명은 243억원, 하나손보는 16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카드, 보험 부문에서만 1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증권부문에서는 그나마 하나금융투자가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은 5066억원으로 KB증권(6003억원)보다는 뒤졌으나 신한금융투자(3206억원)에 1860억원이 앞섰다.

은행 부문에서는 하나은행이 지난해 2조5704억원의 순익으로 신한은행(2조4944억원)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위인 국민은행(2조5908억원)과 비교해도 순익 차가 약 200억원에 불과해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만 높인다면 리딩뱅크 도약도 문제없다는 결론이다.

◇신한도 KB도 ‘적극 활용’…M&A 통해 체질 개선 나선다

함영주 신임회장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25일 신임 회장 취임사에서 “M&A 및 관계사 간 기업금융 협업 강화 등으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계열사들의 저조한 이익기여도 개선이 지속적인 숙제로 꼽혀왔다. 김정태 전 회장도 2020년 하나손보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은행·증권·캐피탈·생명보험·손해보험 등 전 업권에 걸친 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마련했지만, 이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함영주 신임 회장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의 도약’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우선이다. 경쟁사인 KB금융과 신한금융과 마찬가지로 M&A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와의 합병으로 자산 기준 업계 4위의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통합법인 원년인 지난해 3916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효자 자회사 역할의 기대감을 높였다.

KB금융도 최근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합병을 공식화한 상태다. 각각 업계 10위, 16위이던 두 생보사가 내년 초 통합 출범하면, 업계 7~8위 중대형 생보사로 거듭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더해 강점이 있는 은행·증권을 중심으로 양대 성장엔진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함 부회장은 “대면채널이 가진 휴먼터치의 장점과 디지털 채널혁신을 활용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옴니채널을 구현하고, WM·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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