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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가 미래다] 국내 금융시장에도 ‘핀테크 열풍’ 상륙

[핀테크가 미래다] 국내 금융시장에도 ‘핀테크 열풍’ 상륙

기사승인 2015. 0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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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앞다퉈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
모바일카드 출시·인터넷銀 추진 등 카드사·은행·증권사 대응
美·中 등 소액 대출부터 투자까지 전통 금융상품 영역까지 넘보지만
韓, 규제 장벽에 막혀 3~5년 뒤쳐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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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핀테크 열풍이 최근 1년 사이 한국 산업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애플, 알리바바,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핀테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도 뒤늦게 핀테크 시장에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모바일결제, 모바일송금, 전자화폐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현재 전자결제시장이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핀테크 산업이다.

◇간편결제 시장 후끈 ‘네이버페이’‘삼성페이’ 출시 앞둬 …금융권도 눈독

1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 ‘카카오페이’, LG유플러스 ‘페이나우’를 비롯, 통합 O2O 커머스 플랫폼 ‘티몬페이’, ‘시럽페이’ 등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다음달에,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7월 출시한다.

국내 카드사와 은행권 등 금융권도 핀테크 추세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전방위적인 대응전략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신한·NH농협·우리·기업은행 등 국내 은행들은 핀테크 관련 사업부를 신설하거나 기업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앞다퉈 핀테크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급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업계는 은행보다 핀테크 열풍에 더 민첩하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예가 실물카드의 틀을 깬 ‘모바일카드’다. 지급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에 저장하고 대금 결제 시 이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등의 간편결제를 도입하고 있다. 또 카카오페이 출시를 계기로 이미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다음카카오와 제휴를 맺었고 삼성페이를 통한 모바일 앱카드 서비스를 위해 삼성전자와도 제휴를 마쳤다. 증권업계 역시 키움증권 등 8개 증권사 연합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국내 핀테크 산업 관련 매출은 현재 1조4000억원으로, 5년후 2조 7000억원으로 연평균 14%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 장벽 등으로 핀테크 ‘걸음마 수준’…해외는 전통 금융상품의 영역까지 넘봐

그러나 국내 핀테크 산업은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

핀테크 혁명이 가장 앞서 있는 미국의 경우 페이팔,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던 업체들은 오프라인 결제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구글월렛), 애플(애플페이)과 같은 모바일 플랫폼 기업들도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기업들도 자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급 결제, 소액 대출, 투자 등 전통 금융상품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검색포털 업체인 바이두가 내놓은 ‘바이두월렛’,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게임업체 텐센트의 ‘텐페이’ 등은 이미 MMF, 대출, 송금, 자산관리 등 본격적인 금융서비스 영역까지 진출했다.

국내의 경우 핀테크 초기 단계인 지급 결제와 송금 위주의 영역에 한정돼 있고, 규제 장벽으로 아직까지 핀테크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지난 해 9월 IDC가 발표한 ‘2014 핀테크 100대 기업’에 속한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핀테크 수준은 해외대비 3~5년 뒤쳐져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당국 규제 완화 개선…지속적인 핀테크 기업 지원·육성 이뤄져야

올해 금융당국은 규제개혁 이슈와 맞물려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시장 여건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전자금융업·금융전산업·신사업 부문 등을 금융사가 출자 가능한 핀테크 사업 범위로 설정해 시장 안착을 지원키로 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과 비대면 실명 확인 방식 허용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면서 핀테크 활성화가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사전 규제 완화, 금융 결제 보안에 대한 우려 등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가 산더미다. 핀테크 발전에 필수 요소인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정립도 필요하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를 통한 핀테크 기업의 신속한 시장 진입 및 안착을 위한 지원과 육성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현재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다면 랜딩클럽처럼 P2P대출이나 환전, 해외송금 등으로도 핀테크 영역 확대가 가능하다”면서 “현재의 기조처럼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이 더해지면서 금융시장 지각변동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규제 완화 이슈 이외에도 IT기업이 금융사와 보안 책임을 함께 하고,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실질적으로 기술을 축적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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