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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격 탈당 “정치는 계속”…김종인 “한번 만나볼 것”

금태섭 전격 탈당 “정치는 계속”…김종인 “한번 만나볼 것”

기사승인 2020. 10. 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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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편가르기, 오만한 여당 떠난다"
민주당 "큰 의미없다" 평가절하 속
중도지지층 이탈할까 당혹감 역력
김종인 "한번 만나볼수도" 러브콜
"여당보다 반성 필요한 당" 일단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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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금태섭 전 의원./연합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21일 전격 탈당했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쓴소리를
했다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탈당 결심 배경으로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고 했다.

여권의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강경파와 각을 세워온 금 전 의원이 전격 탈당하면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인물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주류는 반색하고 있다. 특히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던 당시 금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고 두 사람이 사석에서 교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이 흘러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금 전 의원에 대해 “탈당과 관계없이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라면서 “한 번 만나볼 수는 있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 가능성 등 다음 행보에 대해 “정치는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도 더 큰 반성과 변화가 필요한 정당”이라고만 답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금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재결합 전망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금태섭 “편 가르기 문제”…민주, 파장 일축, 중도층 이탈은 우려

민주당 지도부는 금 전 의원의 전격 탈당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으면서 내부적으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친문계에 맞서는 소신파 인사를 품지 못하고 당을 등지게 만든 것이 중도층의 지지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하지만 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다시는 민주진영에 기웃대지 말라” “탈당을 축하한다” “간첩 같은 자, 벌써 나갔어야” 등의 친문계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이낙연 대표는 “일단 떠나신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금 전 의원의) 충고는 저희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과 함께 비주류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탈당으로 마지막 충정을 보여주겠다는 말도 이해는 되지만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문을 냈다.

허영 대변인은 “자연인으로서의 탈당”이라면서 “큰 의미가 있을는지 모르겠다”고 평가절하했다. 정청래 의원은 “다음 총선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이 더 땡기겠지만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철수형(안철수 대표)이 외롭다. 이럴 때 힘을 보태주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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