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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이달에만 3번 법정 가는 이재용…‘경영공백 현실화’ 우려

[취재뒷담화] 이달에만 3번 법정 가는 이재용…‘경영공백 현실화’ 우려

기사승인 2020. 11. 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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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3차례 법정行…오는 30일에도 출석 예정
'살얼음판' 걷는 삼성... '뉴 삼성' 변화 더뎌질 듯
[포토]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 출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hoon79@
“4주 동안 3차례나 법원을 오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한 대기업 임원이 전한 말입니다. 사실상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렵다는 의미에서죠.

23일 이재용 부회장이 서울고등법원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9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한지 꼭 2주일 만입니다. 검은색 코트 차림의 이 부회장은 재판을 앞둔 심경과 준법감시위 활동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1주 후인 오는 30일에도 법정에 설 예정입니다. 한 달 사이에 법원에 3차례나 출석해야 하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하는 셈입니다.

국정농단 사건의 뇌물공여 혐의로 시작된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어느덧 4년이나 흘렀지만, 삼성의 위기의식은 옅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해만 가는 모습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세계 굴지의 반도체·IT 기업들이 합종연횡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 재편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 이어 경영권 불법승계 관련 재판까지 새롭게 시작돼 삼성으로서는 살얼음판을 언제까지 걸어야 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죠.

이 부회장이 재판 일정 속에서도 전사통합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호암 추도식에서 사장단에 “기업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사업보국 이념 계승을 강조하는 등 예전과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 안팎에서는 경영공백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차츰 높아지는 모양새입니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이 부회장만의 ‘뉴 삼성’ 메시지나 경영 청사진이 외부에 나오지 않은 것도 사법리스크와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미래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당장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서 새로운 삼성으로의 변화 또한 예상보다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옵니다.

재계에서는 무엇보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미래 경쟁력 손실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올들어 9월까지 연구개발(R&D)에만 역대 최대인 약 15조9000억원을 쏟아부으며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이나 늘렸고, 올해 연간 시설투자도 3년 만에 30조원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고조되는 사법리스크 속에서 중장기 투자와 고용, 인수합병(M&A) 등 미래 행보가 위축되면서 삼성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죠. 저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나서는 상황에서 자칫 글로벌 경쟁대열에서 낙오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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