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종목 PICK!] 대한항공 주식 사들인 개미, ‘대박’일까 ‘쪽박’일까

[종목 PICK!] 대한항공 주식 사들인 개미, ‘대박’일까 ‘쪽박’일까

기사승인 2020. 11. 26.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최근 8거래일간 1461억원 담아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에 올라
신주 우선배정 차익실현 기대감
아시아나 인수 무산은 악재로
KakaoTalk_20201125_175807536_01
“지금이라도 팔까, 버틸까.”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예정인 대한항공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 A씨의 고민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8거래일 기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3위를 차지했다. 관건은 유증과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다. 구주주로서 현 주가 대비 절반 가량 싼 가격에 신주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 저가 매수 차익을 노릴 수 있지만,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수 증가로 주식가치가 희석되면 주가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업황 회복과 초대형 항공사 탄생으로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 이 경우, 지금이라도 대한항공 주식을 사서 신주를 싸게 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변수는 있다. 만에 하나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의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 결과, 한진칼 2대주주 KCGI 3자연합 측이 승리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체가 무산된다. 자본잠식 상태인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도 투자 고려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9% 오른 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16일) 당일 대비로는 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대한항공 주식을 집중 매입했다. 지난 16일부터 8거래일 동안 1461억원(25일 장 마감 기준)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3위를 차지했다.

신규 투자자들은 향후 대한항공의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될 경우 확고한 국내 1위 업체의 지위를 갖추게 된다. 중복노선 정리와 출혈경쟁 완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양사 및 각각의 자회사를 합산한 한국 국제선 여객 수 점유율은 48.9%를 차지하게 된다. 향후 여객 수요 회복 시 수혜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유상증자를 고려하면 저가 매수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주 발행예정가는 1만4400원으로, 현 종가 대비 56.4% 낮은 수준이다. 신주 발행 후 주식가치 희석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기업가치 상승을 예상하면 싸게 매입해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유증을 진행한 진에어인 경우 신주 발행 수익률은 60% 이상이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선 우선 청약을 받을 수 있어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보유가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돌발 변수로 주가 약세가 지속될 수 있고, 양사 합병으로 실적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도 리스크 요인이다. 증권가 역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리스크 요인에 주목해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낮추는 증권사도 있다. 증권사 16곳이 제시한 지난 24일 기준 목표주가는 2만5567원이다. 또한 만약 KCGI의 가처분신청을 인용할 경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무산된다. 법원의 인용·기각 여부는 산은의 한진칼 유상증자 납입기일인 내달 2일 전 나올 확률이 높다. 한진그룹 측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 시 항공업이 붕괴된다”며 “10만명의 일자리가 사모펀드의 이익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 및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도모’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목적으로 명기했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목적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식가치의 희석, 구조조정 지연 가능성, 한진칼 1대주주인 KCGI의 반대 의사에 대한 고민 또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