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은 옛말, 핑크·그린 냉장고 인기

신세계백화점 11월 가전 매출 48% 신장··· 리빙 상품군전체 63% 차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가전매장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를 둘러보고 있다./제공 = 신세계

백색가전. 과거 제너럴일렉트릭(GE)이 냉장고·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 등의 색상을 모두 하얀색으로 통일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생활가전을 통칭하는 단어가 됐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고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생활가전도 이제는 다양한 컬러와 다지인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주방 가전에 컬러를 입힌 제품들이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면서 ‘백색(白色)’가전이 아닌 ‘백색(百色)가전’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2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달 신세계백화점 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신장했다. 최근 맞춤형 가전으로 인기를 끄는 삼성과 LG가 새로운 라인을 확대하면서 관련 매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일명 ‘세미 빌트인 인테리어’로 불리는 맞춤형 가전은 마치 빌트인 가구처럼 주방공간과 딱 맞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줄이는 대신 깔끔하고 조화로운 인테리어가 강점이다.

특히 집콕 트렌드가 계속 이어지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난 것도 컬러 가전 판매가 늘어난 이유다. 원하는 컬러와 모듈을 선택할 수 있어 밋밋한 실내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꿀 수 있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가 지난해 맞춤형 가전으로 처음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는 올해 식기세척기·인덕션·큐브 냉장고 등 키친 라인을 새롭게 내놨다. 고객이 직접 소재와 색깔 등을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어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다는 것이 백화점 측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큐브 냉장고는 취향에 따라 맥주·와인·화장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기능성 소형 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의 오브제 컬렉션은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새 가전 라인이다. 페닉스·스테인리스 등 다양한 재질은 물론 13가지 색상 중 하나를 골라 가전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 냉장고·김치냉장고·식기세척기·정수기·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 11종의 제품을 오브제 컬렉션 라인으로 출시한 상태다.

한편 신혼부부 혼수 가전 트렌드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냉장고나 세탁기 등 필수 가전만 구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건조기·식기세척기·인덕션·와인냉장고 등 다양한 품목을 확대해서 장만하는 고객이 많아졌다. 특히 스타일러는 최근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혼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와인 소비가 많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와인냉장고의 인기도 높아진 상태다.

이런 인기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월 하남점·대구점·김해점의 가전 매장을 기존 60평대에서 120평대로 2배 가까이 확장했다.

서정훈 신세계백화점 가전주방팀장은 “나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하는 맞춤형 가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