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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묶인 면세점 “코로나에도 굴복은 없다…‘V 반등’ 소망”

꽁꽁 묶인 면세점 “코로나에도 굴복은 없다…‘V 반등’ 소망”

기사승인 2020. 12.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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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매출 작년 전체 절반 수준
백신 접종 확대될 시 관광 재개 기대
정상화까지 경쟁심화-버틸 여력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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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계에 올 한 해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손님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는 무기력하지만은 않다. 업계 내부에서는 차분하게 내년, 내후년을 준비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급격한 정상화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올해 해외 관광객이 ‘제로’에 가까웠던 만큼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내년은 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렸다. 중국인 보따리상 매출 만으로 1년을 버텨 온 면세점들은 내년에는 최소 아시아 권역 만이라도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

28일 면세점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계의 총 매출은 약 24조9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0월까지의 매출은 약 13조원으로 지난해 전체의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올해 면세점 업계는 매출의 약 95%를 중국인 보따리상을 통해 올렸다. 그나마 업체간 치열한 할인경쟁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만큼 어려운 시기가 없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업 전 부문이 힘들었다지만, 면세점의 경우 해외 여행객 발길이 끊김에 따라 정상적인 영업 자체가 불가능했다.

업계는 내년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확산세가 누그러져 국가 간 이동이 보다 자유로워지길 바라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관광산업이 내년 하반기부터 차츰 좋아진다는 가설을 세우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조금씩 열리면서 보복소비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예상 중”이라고 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회복의 숨통이 트이기를 업계는 기대한다. 국내에 들어 오는 관광객의 국가 비중은 중국과 동남아가 압도적으로 높다. 더 나아가 국내와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했던 미주, 유럽 지역에서 백신 보급이 활성화 돼 지역 간 이동이 더욱 자유로워진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다만 올해 코로나 장기화를 예상치 못했듯 변수가 많아 낙관적인 전망에는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내년에 시장 선점을 위해 다소 공세적인 계획을 세운 면세점도 있다. 롯데면세점은 내년 12월 하노이시내점 개장을 예고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 이후 회복 될 여행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추진됐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동대문점·인천공항점을 예정대로 개장하면서 3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은 158.1%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53억원 개선하기도 했다. 오는 2022년에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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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전망도 없지 않다. 최소 당분간은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만큼 일부 근근이 들어오는 중국 보따리상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야 하는데, 업계 간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나친 할인 경쟁이 이어질 경우 수익률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관세청이 올해 재고품에 대해 내수 판매를 허용하고, 정부가 착륙하지 않는 해외 비행 상품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재고 부담을 줄이고 최소한의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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