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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이슈]과로사 부르는 中 스타트업 996 문화 심각

[아시아이슈]과로사 부르는 中 스타트업 996 문화 심각

기사승인 2021. 01. 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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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중노동에 시달려, 급기야 사망 사고 발생
직원들의 과로를 초래하는 중국 스타트업들의 이른바 ‘996 문화(오전 9시 출근·밤 9시 퇴근·주 6일 근무)’가 더 이상 묵과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중국은 워라벨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먼 노동 문화를 가진 국가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노동 강도가 세계 최악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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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의 한 스타트 업체 직원이 최근 피로에 지친 모습으로 잠을 청하고 있다. 중국 내 ICT 업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제공=신랑.
사실 ‘996 문화’는 중국 ICT 업계에서는 보편화돼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이 문화를 견디지 못한 업계 종사자들이 과로사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급기야 지난해 말에는 22세의 여성이 과로사하기까지 했다.

유력 인터넷 포털사이트 신랑(新浪)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유명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지사 직원 장(張) 모씨다. 장 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새벽 1시30분쯤 일을 마치고 퇴근하다 변을 당했다. 동료와 함께 귀가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시간 만에 사망한 것이다.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장시간 노동이 사인의 한가지 이유일 가능성이 높았다. 부모 역시 딸이 지난 1년여 동안 살인적인 노동이 시달렸다면서 과로사가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씨의 비극은 아주 특별한 경우는 아니다.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을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던 것은 장 씨가 오랫동안 새벽까지 일에 내몰렸던데다 22세에 불과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 노동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발칵 뒤집혔다. 무려 수억 명이 그녀를 추모하거나 노동문화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996 문화’의 개선을 위해 행동에 나서자는 여론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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