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오랜친구, 바이든-시진핑 통화 2시간이나...중국 민감한 현안 놓고 설전

오랜친구, 바이든-시진핑 통화 2시간이나...중국 민감한 현안 놓고 설전

기사승인 2021. 02. 12. 07:4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바이든 대통령 "시 주석과 2시간 연속 통화"
시진핑 8번 만난 바이든 "그를 잘 안다...수년동안 많은 시간 보내"
바이든, '후진' 미 인프라 투자 시급성, '선진' 중국 사례 빗대 강조
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의 인프라 투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부 상원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날 통화와 관련, “나는 어젯밤 시 주석과 2시간 연속으로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10일(현지시간) 통화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미국의 인프라 투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부 상원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시 주석과의 전날 통화와 관련, “나는 어젯밤 시 주석과 2시간 연속으로 통화를 했다”며 “좋은 대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를 잘 안다”며 “우리는 내가 부통령이었을 때 수년 동안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CBS방송 인터뷰에서 부통령 시절 시 주석과 24~25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시진핑 주석과 통화, 2시간 동안 이어져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수교 직후인 1979년 4월 미국 대표단 일원으로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등 총 4차례 베이징(北京)을 찾았으며 부통령 시절 카운터파트인 시 당시 부주석과 미·중을 상호 방문하면서 회담했고,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위해 2015년 9월 방미했을 때 공항에서 직접 영접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난 횟수는 8차례나 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에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을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고 보고 있으나 집권 후 강권 통치를 강화하고, 헌법 개정을 통해 영구집권을 꿈꾸는 시 주석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인식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장시간 통화를 했다며 현대 역사가들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중국 지도부와 더 많은 관여 역사를 가지고 대통령직을 맡게 된 대통령이 적다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3주 만인 전날 밤 시 주석과 처음으로 통화했다.

◇ ‘라오펑유’ 바이든-시진핑 2시간 통화...중국 민감한 현안 놓고 설전

2시간이나 진행된 ‘라오펑유’ 두 정상의 통화는 다소 거친 내용이었고, 설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 관행·홍콩 탄압·신장에서의 인권 유린, 그리고 대만을 포함한 이 지역에서 점점 더 독선적인 행동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를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 주석은 “대만·홍콩·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중국중앙(CC)TV는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민감한 현안에 대한 그의 관여에 대해 분명하고 솔직해지는 데 전념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 일부 이슬람 국가에 대한 미국 입국금지 조치를 철폐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의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의 투명성 결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사키 대변인은 전했다.

◇ 바이든, ‘후진’ 미 인프라 투자 시급성, ‘선진’ 중국 사례 빗대 강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상원의원들에게 미국의 ‘후진’ 인프라 투자 확대의 시급성을 중국의 ‘선진’ 사례에 빗대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들(중국)이 우리의 점심을 먹어 치워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점심을 먹어 치워 버린다는 말은 누군가를 이기거나 물리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철도에서 중요하고 새로운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한 뒤 “그들은 시속 225마일(약 360km)로 달리는 철도가 이미 있다.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중국은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자동차 산업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한 뒤 “그들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운송과 환경, 다양한 범위의 다른 것들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인프라 건설에 대한 초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