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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명가] 이랜드, 신 도심형 아웃렛으로 승부…비용절감·경영효율화로 위기 돌파

[유통명가] 이랜드, 신 도심형 아웃렛으로 승부…비용절감·경영효율화로 위기 돌파

기사승인 2021. 03.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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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신구로점, 옴니 채널 콘셉트 적용…'도심형 진짜 아웃렛' 강조
2000억원 매출 목표…풀필먼트·근거리 배송 서비스 강화
이랜드월드 부채비율 200%↑…재무개선 위해 여성복 사업 매각·리테일 100% 자회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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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그룹이 경영 효율화 작업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랜드 그룹은 최근 계열사간 지분 구조를 조정하고 여성복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는 등 불필요한 비용과 현금흐름 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은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백화점·아웃렛에 언택트 쇼핑환경을 구축해 침체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1일 IB업계에 따르면 그룹 사업지주사인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9월 기준 매출(연결기준)은 3조2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다. 2019년 9월 각각 2448억원과 1813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순차입금은 3조4148억원에서 3조8812억원으로 13.7% 늘어났고, 부채비율도 208.3%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 185.2%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하는 등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랜드 그룹은 지난 수년간 패션 브랜드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왔다. 실제로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2016년 315%에서 2019년 174.8%로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패션·외식 등 유통사업 전반의 실적 악화로 현금흐름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해 8월 이랜드리테일이 관리직을 대상으로 자율 무급휴가를 진행하며 비상 경영에 돌입한 것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가 원인이었다.

현재 이랜드 그룹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여성복 사업 부문 매각을 진행 중이다. 과거 패션 브랜드 트니위니와 케이스위스를 중국 패션기업에 매각해 본 경험이 있는 이랜드 그룹은 이번에는 공개매각에 실패한 브랜드 이앤씨(EnC)를 포함해 5개의 패션 브랜드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복 사업부문 매각과 함께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97.2%를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월드는 이를 통해 세금 등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12월 자사주 35만6578주를 소각하기 위한 무상감자를, 지난달에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주주 교환을 결정했다. 자사주 소각 예정일인 오는 19일 이후에는 이랜드월드의 이랜드리테일 지분율은 99% 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그룹 차원에서 올해 집중하는 분야는 백화점·아웃렛 등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이다. 그 첫 단추로 이랜드 그룹은 지난해 9월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 수준의 도심형 아웃렛 NC신구로점을 오픈했다. NC신구로점에는 220여 개 패션 브랜드와 50여 개 외식·기타 브랜드 등 총 27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NC신구로점은 이랜드에서 선보이는 옴니 특화 매장이다. 매장은 처음부터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NC신구로점이 오픈 이후 1개월간 약 70회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마스크 상품 라이브 방송의 경우 50분 만에 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픈 이후 4개월 동안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NC신구로점을 다년간 고객은 350만명, 라이브방송 등 온라인으로 구입한 건수는 3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이랜드리테일은 NC신구로점 ‘도진아’(도심형 진짜 아웃렛)라는 가상 인물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전략으로 NC신구로점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평균 20%를 웃돌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본격적으로 하이퍼형 풀필먼트를 지점에 구축해 물류 기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근거리 배송인 ‘오늘직송’ 서비스를 다른 점포에도 확산할 방침이다. 이랜드리테일은 NC신구로점을 서울 서남부권 대표 쇼핑 매장으로 입지를 굳히고, 올해 연매출 2000억원을 넘긴다는 목표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이랜드리테일은 NC신구로점에서 반응이 좋았던 체험형 옴니 콘텐츠들을 전점으로 확산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과 온라인으로도 손쉽게 접근 가능한 플랫폼을 동시에 구축해나가면서 ‘도심형 아웃렛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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