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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해외직구…명품이 ‘유통 2군’ 판 키운다

중고거래·해외직구…명품이 ‘유통 2군’ 판 키운다

기사승인 2021. 04.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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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확대에 정식 매장 외에서도 구매 늘어
롯데·GS 등 대기업들도 관련 서비스에 투자
백화점 명품 관 앞 장사진<YONHAP NO-1786>
지난해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연합
명품산업이 중고거래·해외직구 등 유통 시장의 ‘2군’으로 여겨지던 채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이 중고거래 플랫폼 인수에 뛰어들거나 해외직구 플랫폼에 투자하는 등 관련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중고품 거래 커뮤니티에서는 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명품 잡화가 쉽게 거래되며 백화점이나 아웃렛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GS샵은 명품직구 서비스 ‘GS가 구하다’를 개시했다. 유럽 부티크에서 업데이트되는 해외 명품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서비스로, 지난달 20억원을 투자한 블록체인 명품 큐레이션 플랫폼 ‘구하다’와 협업하는 서비스다.

GS샵 관계자는 “해외 명품은 방송할 때도 반응이 좋고 최근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해당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직구 시장은 4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중고거래는 20조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 합계(약 23조원)와 비슷한 규모다.

지난달에는 롯데쇼핑이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온라인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장 큰 고민거리인 롯데가 중고 시장을 하나의 전략으로 택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서는 자잘한 생활용품을 포함해 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명품 잡화가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중고거래 시장 규모와 해외직구 시장이 급증한 데에는 명품이 한몫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어 기존의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행태가 명품과 결합돼 현재의 중고거래와 해외직구, 병행 수입 시장을 키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중시됐던 ‘가치소비’ ‘가성비’ 중심의 소비가 명품 구매에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고거래나 병행수입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예전보다 높아진 배경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명품은 잘 팔리고 중저가 상품의 반응은 저조한 현상이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명품 특성 상 구매하는 사람에게는 과시욕구가 있어, 조금이라도 저렴한 값에 구해 같은 효과를 누리고 싶어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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