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 0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주택공급 관련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경기도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의 기능을 김포공항 등으로 이전하고, ‘스마트 신도시’를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이병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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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주자들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정책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경쟁 후보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예고하면서다. 민주당이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1·2위 간 결선투표를 준용한 점도 경쟁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선두권 진입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부동산 정책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4일 경기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3만 호 규모의 ‘스마트 신도시’를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50년 모기지, 20~30년 장기전세 등 다양한 공급방식을 통해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전용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주택공급 정책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공항 기능을 김포공항 등으로 이전하고, 비용은 서울공항 부지의 개발이익으로 해결하겠다”며 “서울공항의 이전으로 고도 제한이 풀리면 인근 지역에 추가로 약 4만 호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공항은 대부분 국유지이고 이미 도로, 지하철 등의 기반이 갖춰져 조성원가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주택 공급은 공공주도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많은 후보들이 주택 공급 공약을 내놓는데 주택을 어디에 지을지에 대한 말이 없다”며 “처음으로 대규모 부지를 제시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날카로워진 정세균·김두관 ‘입’… 추미애·박용진 ‘공약 승부’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현안별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전날 TV조선 뉴스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70점으로 평가한 것과 관련, “퇴임할 때 역대 ‘최장수 총리’ 타이틀이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고 했는데, 상황이 바뀌니 이렇게 말이 달라지는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같이 지적한 뒤 “이재명 지사 캠프에서 이 전 대표의 성과를 비판하면 그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디스’라고 했다. 그럼 이 전 대표의 발언은 디스가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노력을 점수로 매긴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땀 흘려 일해 온 공직자 여러분을 생각하면 최소 85점 이상”이라며 “두 전직 총리끼리 누구의 말이 맞는지 맞짱(맞)토론으로 검증해 보자. 저의 제안에 꼭 화답해달라”고 요청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은 이날 순차적으로 국회 소통관을 찾아 대선공약인 ‘에코정치’와 ‘청년 안식년제’를 각각 발표했다.
추 전 장관의 공약은 환경부를 ‘환경정의부’로 확대 개편하고, 산업 전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을 탄소배출 산업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한 녹색기금을 설치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박 의원의 정책은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가 7년을 근무하면 자발적으로 퇴직하더라도 1년 정도 통상임금을 받으며 재충전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의원실 전체 방문 논란에 대해 “103명 의원 모두가 하루 전 (윤 전 총장에 대한) 의원실 방문을 사전 접수하지 않은 한 이번 방문은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