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러시아, 중국에 군사 장비·경제 지원 요청”...미 “지원시 대가”

“러시아, 중국에 군사 장비·경제 지원 요청”...미 “지원시 대가”

기사승인 2022. 03. 14. 09:4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WP "러, 중국에 군사장비·지원 요청"
NYT "경제지원도 요청"
우크라 저항·서방 경제제재 직면 러, 중 지원으로 돌파 가능성
백악관 "러 지원시, 중 절대적 책임 져야 할 것" 경고
Pictures of the Week-Global-Photo Gallery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월 4일 중국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베이징 영빈관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군사 장비와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중국에 군사 장비와 지원을 요청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이 관리들은 러시아가 요청한 무기 종류나 중국 정부의 반응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정보 수집 방법도 비밀에 부쳤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는 또한 미국과 유럽·아시아 등 약 50개국의 광범위한 제재로 인한 경제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 추가 경제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와 러시아 채권 매매액은 급락했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된 러시아 중앙은행 등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1일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이 러시아의 중국 채권 보유 규모를 1400억달러라고 추정한다며 러시아가 이를 통해 자금 압박 회피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제재로 러시아가 보유한 6400억달러(719조6800억원) 중 절반에 달하는 3000억달러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며 “우리는 금과 보유 외환 중 일부를 중국 통화 위안화로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서방국가 들이 (러시아와) 중국의 상호 무역을 제한하기 위해 중국에 어떤 압력을 가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가 달성한 협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방이 시장이 폐쇄되는 환경에서도 협력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Beijing Olympic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월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의 지원 요청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군·민 합동 저항에 부딪혀 군사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군사 장비 측면에서도 한계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서방의 경제 제재 이후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이에 따라 러시아 국민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의 중국 지원 요청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분명히 대가가 있을 것임을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중국 정부에 대규모 제재 회피 노력이나 러시아의 제재 보완 지원에 대해 절대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비공개로 전달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어느 나라든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생명줄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의 잠재적인 군사 지원에 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을 만난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강화하거나 우크라이나와 미국, 그리고 파트너 국가들을 약화하려는 중국의 향후 노력에 대해 양 정치국원에게 경고할 계획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표면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러시아를 두둔하고 있다고 서방측은 보고 있다.

‘침략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울러 NYT는 지난 2일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사전에 알고, 이를 베이징 동계올림픽(2월 4일~20일)이 끝날 때까지 늦춰달라고 요청했었다고 전하고,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참모를 지낸 에릭 세이어스 비콘글로벌전략(BGS) 수석부회장은 WP에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어떤 형태의 군사 지원을 한다면 미·중 정책에 대한 파급 효과는 막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미국이) 중국과 협력하는 통로에 관한 논의를 갑자기 끝낼 것”이라며 “더욱 중요하게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보복과 탈(脫)동조화(decoupling·디커플링·미국과 중국의 경제 분리) 조처를 가속하도록 압박하고,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새 압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미국주재 중국대사관 류펑위(劉鵬宇) 대변인은 “나는 이에 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류 대변인은 “우선순위는 긴장된 상황이 고조되거나 통제 불능 상태로 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통해 진전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