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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中·臺 코로나19 방역…승자는 ‘위드 코로나’ 대만일 수도

‘극과 극’ 中·臺 코로나19 방역…승자는 ‘위드 코로나’ 대만일 수도

기사승인 2022. 05. 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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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죽어도 '제로 코로나' 고수, 그러나 성공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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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역 당국의 정책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인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 시민들. 그러나 대만 방역 당국은 중국과는 달리 ‘위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에 웃을 가능성도 높다고 해야 한다. /제공=신징바오.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이면서 세계적인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각각 완전히 상반되는 ‘제로 코로나’와 ‘위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선택한 게 마치 체제 경쟁을 하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들게 할 정도의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과연 누가 최후에 웃을지 귀추도 주목되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26일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을 기준으로 한 양안의 코로나19 상황은 너무나 기가 막힌다고 해도 좋다. 중국이 연일 1000명 미만의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가 나오도록 통제하는 반면 대만은 거론하기조차 민망한 국면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연일 쏟아지는 확진자가 중국의 거의 100배 이상인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은 시간이 갈수록 통제가 완벽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대만의 경우 확진자가 6월 초에 2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 이 정도 되면 방역 정책의 승자는 중국이 돼야 한다.

중국 언론 역시 자국의 방역 정책을 칭찬하면서 대만을 매도하고 있다. 대만의 방역 정책이 이른바 ‘탕핑(누워 빈등거림)’ 모델이라는 비난도 퍼붓고 있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 역시 “정부는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아무 죄도 없는 아이들까지 속수무책으로 죽어가고 있다. 도대체 방역 정책이라는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정부를 몰아붙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나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방역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위드 코로나’ 정책을 선택한 대만이 궁극적으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친중파로 유명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조차 최근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했던 것과 달라져야 한다. 중국 관리들에게 코로나19 정책에 대해 거듭 조언했다”는 요지의 말을 계속하는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사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를 일으키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는 현실을 감안할 경우 그의 말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코로나19도 감기나 독감처럼 앞으로 인류와 영원히 함께 해야 하는 질병이라는 인식 하에 ‘위드 코로나’를 선택이 아닌 필수 정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중국은 현실을 인정한 대만과는 달리 ‘마이웨이’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경제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 값비싼 대가도 많이 치러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무래도 중국이 대만을 마구 비난해도 괜찮을 정도로 코로나19 정책의 진정한 승자라고 하기에는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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