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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경찰 노린 자폭테러로 최소 100명 사망…경찰서 공격도

파키스탄서 경찰 노린 자폭테러로 최소 100명 사망…경찰서 공격도

기사승인 2023. 02. 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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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이슬람사원서 자폭테러
사망자 100명 중 97명 경찰
테러 발생 다음날 경찰서 공격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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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보안 요원들의 모습. 당국은 이번 자폭테러로 100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넘게 부상했다고 밝혔다./제공=신화·연합
파키스탄 북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의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치명적인 테러가 벌어진지 하루 만에 펀자브 북서쪽 미안왈리에서도 경찰서가 중무장한 무장세력의 집단 공격을 받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 지역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지금까지 100명이 숨지고 최소 225명이 부상했다. 이 사원은 경찰 단지 내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정부 건물 등과 인접해 있어 통제 수준도 높은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사망자 100명 가운데 97명이 경찰, 3명이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테러가 발생할 당시 사원에는 약 400여명이 있었고 위독한 부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이 파키스탄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은 이들을 목표로 삼아 공포를 조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콰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도 "인도나 이스라엘에서도 예배를 올리던 사람들이 기도 중에 사망하진 않는다"며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단합을 촉구했다.

사원이 위치한 페샤와르는 파키스탄 북부 지역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해 있다. AFP는 지난 2021년 8월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장악한 이후로 국경을 맞댄 페샤와르 인근 지역에서 보안 검문소 등을 목표로 하는 공격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매체 돈(DAWN)은 자폭테러가 발생한지 하루 만에 미안왈리에서도 경찰서가 중무장한 무장세력의 집단 총기공격을 받아 2시간 가량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총격전에서 부상을 입은 경찰은 없다고 밝혔지만, DAWN은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의 경찰서와 검문소를 표적으로 삼았던 테러리스트들이 국내 테러가 부활한 이후 처음으로 펀자브의 경찰서를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고 보도했다.

사건 직후 파키스탄 탈레반(TTP) 사령관이 테러 배후를 자처했지만 수 시간 만에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같은 이슬람 신도에 대한 공격이 종교적 가르침을 위배한 것이란 비난이 거세지자 번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TTP는 아프간 탈레반과 비슷한 종교적 신념을 공유하지만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따르는 국가 건설을 목표로 활동하는 별도의 단체다. 임란 칸 전(前) 파키스탄 총리가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다시 집권한 이후 이들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중단됐고, 지난해 11월부터 파키스탄을 향한 이들의 공격이 재개되고 있다. 당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TTP의 분파나 이슬람국가(IS) 지역 지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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