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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미국 지원 집속탄 실전 투입...러, 곡물 수출항 3일째 공습

우크라군, 미국 지원 집속탄 실전 투입...러, 곡물 수출항 3일째 공습

기사승인 2023. 07. 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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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우크라군, 미군 지원 집속탄 실전 투입"
지뢰밭에 주춤 반격 작전 탄력
러, 우크라 최대 곡물 수출항 오데사, 미콜라이우 사흘째 공습
백악관 "러, 흑해 상선 공격 가능성"
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 경찰관들이 2022년 12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로켓의 집속탄 등 수거된 파편을 살펴보고 있다./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지원한 집속탄을 실전에 사용하면서 피점령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반격 작전을 강화했고, 러시아군은 20일(현지시간)까지 사흘 연속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 항구와 미콜라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단에 우크라이나군이 집속탄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집속탄의 실전 투입으로 러시아의 방어 태세와 공격 작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 백악관 "우크라군, 미군 지원 집속탄 실전 투입...러 방어 태세·공격 작전 영향"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 7일 집속탄이 포함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8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내에 수십개에서 수백개의 작은 포탄이 장착돼 불꽃놀이 탄약처럼 폭발, 군인·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며 14% 이상의 불발탄 비율 때문에 전쟁 후 수십년 동안 피해가 지속될 수 있다.

이에 전 세계 111개국은 집속탄의 제조·사용·비축·이전을 금지한 2008년 노르웨이 오슬로 협약(CCM)에 서명했다. 다만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그리고 한국 등은 서명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을 이 집속탄을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에서 지뢰밭 뒤에 포진하거나 참호 속에 잠복하고 있는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Russia Ukraine War
2022년 9월 23일 해질녘(현지시간)에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하르키우 지역의 해바라기 밭에 집속탄 로켓이 박혀있다./AP·연합뉴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이 수십 종류의 지뢰가 산재한 지역 때문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인명 및 장비 피해가 크다며 이에 우크라이나군이 전술을 변경, 지뢰밭으로 돌진해 사격을 가하는 것보다 포병과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군을 제압하는 데 더 중점을 두는 등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집속탄이 투입되면 반격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러군, 우크라 최대 곡물 수출항 오데사 및 미콜라이우 사흘째 공습...중국행 곡물 6만t 소실, 중국 영사관 파손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와 미콜라이우에 대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사흘째 이어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점령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수중 드론의 공격을 받아 파손되자 이
를 우크라이나의 '테러'로 규정하고 보복을 지시한 바 있다.

우크라 곡물 선박
유엔의 흑해곡물협정에 따라 곡물을 운반하는 세인트키츠네비스 국적의 벌커 TK 마제스틱 선박이 1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 남쪽 정박지에서 대기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심야 연설에서 "러시아군 공습으로 중국에 보낼 예정이었던 곡물 약 6만t이 소실됐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오데사와 그 밖의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시설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러시아의 동맹인 중국에 보낼 곡물이 소실됐을 뿐 아니라 오데사주재 중국 영사관 건물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곡물 시설뿐 아니라 흑해의 민간 선박으로까지 표적을 확대하고, 이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위장술책(false flag)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항로에 새로운 기뢰를 설치해 광범위한 선박 운항을 위협하고 있다고 백악관 관리들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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