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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외교부장 낙마에 中 모르쇠로 일관

친강 외교부장 낙마에 中 모르쇠로 일관

기사승인 2023. 07. 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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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무위원과 중앙위원은 유지, 그러나 곧 날아갈 듯
중국이 친강(秦剛) 전 외교부장이 한달 이상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후 25일 전격 면직된 사실에 대해 예상대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이 기조는 상당 기간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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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친강 전 외교부장의 낙마와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한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 앞으로도 친 전 부장의 소식을 듣는 것은 쉽지 않을 듯하다./제공=신화통신.
26일 오후 베이징 외교부 직속의 IPC(외국기자 프레스센터) 브리핑장에는 예정대로 정례 브리핑이 열렸다. 아니나 다를까, 전날 석연치 않은 외교 수장 교체가 있었던 만큼 평소보다 많은 중국 내외의 매체 수십곳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당연히 친강 전 부장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질문이 평소의 두배 이상 수준인 28건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브리핑장에 나온 마오닝(毛寧) 대변인의 설명은 아주 만족스럽지 못했다. "친 전 부장이 왜 면직됐나", "친 전 부장의 현재 역할이 무엇인가"라는 등의 질문에 "그 문제는 신화(新華)통신이 소식을 배포했으니 찾아 읽어보면 된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해당) 상무위원회의 결정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주석령이 매우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대답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마오 대변인은 또 전인대 발표 직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친 전 부장 관련 자료가 모두 삭제된 이유에 대한 복수의 질문에는 "우리는 관련 관리 규정에 따라 외교부 홈페이지 정보 갱신을 진행한다"고만 답했다. 이어 친 전 부장이 외교부장에서 면직됐음에도 원래 겸직하던 국무위원 자리는 유지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제공해줄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도 했다.

"중국 외교부의 지난달 발표대로 친 전 부장에게 건강 문제가 있는 것이냐", "친 전 부장은 지금 어디에 있나"는 등의 질문에도 동일한 대답이 나왔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친 전 부장 사건에 관해 외국이 무엇을 알게 되기를 원하는가"라는 브리핑 말미의 한 기자의 질문에는 가볍게 웃은 다음 "그것은 여러분에 달려 있는 것이다"라면서 "중국 정부가 그것을 결정할 수 있는가? 우리는 정상적으로 소식을 발표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친 전 부장의 면직에 대한 정보는 진짜 마오 대변인의 말대로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한 짤막한 뉴스 외에는 전혀 없다.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말은 진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이 특유의 비밀주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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