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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러, 우크라 다뉴브강 항구 공습, 국제 곡물 가격 요동

‘광기’ 러, 우크라 다뉴브강 항구 공습, 국제 곡물 가격 요동

기사승인 2023. 08. 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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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다뉴브강 항구 공습...국제 곡물가 요동
"곡물 4만t 피해"...젤렌스키 "러, 세계 재앙 전쟁"
"러, 항만시설 26·선박 5·곡물 18만t 공격"
미국대사 "러, 주택·항구·곡물·남녀·어린이 공격"
UKRAINE-CRISIS/ATTACK-IZMAIL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 이즈마일의 해상 항구 빌딩./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다뉴브강의 주요 내륙 항구를 공습해 국제 곡물 가격을 요동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군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 이즈마일 항구의 곡물 저장고가 파괴됐고, 러시아가 7월 중순 단행한 사실상의 흑해 봉쇄 조치를 우회, 우크라이나 곡물을 선적하기 위해 도착하려던 선박이 멈춰 섰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즈마일은 다뉴브강을 경계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맹국인 루마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항구 도시로 흑해 봉쇄 이후 곡물 수출을 위한 주요 대체 수송로로 이용되고 있다.

2명의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격으로 이즈마일 항구 운영이 정지됐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상업용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수십 척의 국제 선박이 다뉴브강 하구에 정박해 닻을 내리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는 러시아의 봉쇄를 회피하기 위해 이즈마일 입항을 등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UKRAINE-CRISIS/ATTACK-IZMAIL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 이즈마일의 흑해 다뉴브 해운회사 건물./로이터·연합뉴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아프리카 국가와 중국·이스라엘로 향하던 약 4만t의 곡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야간 동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세계적인 재앙을 향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광기에 사로잡힌 그들은 세계 식량 시장이 붕괴하고, 가격 위기가 발생하며 공급 차질이 생기는 걸 필요로 한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유엔은 세계 최빈국에서 잠재적인 식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협정 종료 선언 후 9일 동안 26개 항만 시설과 5척의 민간 선박, 18만t의 곡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피점령 영토 탈환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에 맞서 무차별적인 공습에 나서고 있다.

브리짓 브링크 우크라이나주재 미국대사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공격을 맹비난하면서 '주택·항구·곡물 저장고·역사적 건물·남자들·여자들·어린이들'이라고 최근 공격 목표물을 열거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공격 이후 거의 5% 급등했다가 이날 오후 러시아의 수출 확대와 흑해곡물협정 협상 재개 신호로 하락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전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수출에서 세계 점유율 약 10%를 차지하고 있었고,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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