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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충돌에 ‘뒷전’될까 불안한 우크라…나토·美 “동시지원 가능” 확언

이·팔 충돌에 ‘뒷전’될까 불안한 우크라…나토·美 “동시지원 가능” 확언

기사승인 2023. 10. 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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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서방 지원 감소 위험 有…동맹국 신뢰"
美·獨 등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지원 방침
바이든, 우크라-이스라엘 지원 묶어 의회승인 추진
BELGIUM-UKRAINE-NATO-WAR-CONFL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교전으로 미국 등 서방의 관심이 중동으로 집중되면서 겨울철 전쟁을 준비해야 하는 우크라이나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 의지를 재차 표명하고 각종 군사 물자·재건 자금 등 추가지원을 약속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 첫 대면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침략 행위는 모든 국가들의 싸움"이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하마스와 같은 테러리스트들은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민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테러리스트는 패배하고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인내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 본부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AP는 이번 방문이 전쟁 장기화와 지지부진한 대반격 작전으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지 열기가 식어가는 가운데 이뤄졌다면서, 중동 분쟁으로 지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려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서방의 군사지원이 감소할 위험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를 저버리지 않고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군사 지원의 분산을 바라고 있다"면서 상황이 러시아의 의도대로 흘러가서는 안된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국들은 동시에 다양한 어려움에 대처할 역량과 힘이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이스라엘 지원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양쪽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서 "우리는 두 나라를 지원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를 계기로 각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지원 확약도 잇따랐다. 미국은 총 2억 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 패키지를 내놨고, 독일은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한 10억 유로(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군사지원을 할 방침이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자국내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에서 발생한 이자 17억 유로를 내년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자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 지원과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패키지'로 묶어 의회 승인을 구할 방침이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 지원과 묶어 지원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이스라엘 총리실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공식으로 요청했다고 12일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가장 먼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해 지지를 표명한 정상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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