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테슬라 시승](https://img.asiatoday.co.kr/file/2023y/11m/30d/2023113001003578500202201.jpg) | 사본 -테슬라 시승 | 0 | 테슬라 티-엑스퍼트 시승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테슬라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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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를 공짜로 하라는 프로그램인 건가요?"
테슬라가 국내에서 고객의 차를 활용한 시승 마케팅을 기획하면서 한국 소비자를 이른바 '호갱(호구와 고객의 합성어)'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테슬라 차주가 일면식 없는 잠재 고객을 자차에 태우고 브랜드와 차량을 소개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차주들 사이에서는 보상도 미흡하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28일 'T-Expert 시승 프로그램'에 차주를 모집한다고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지했다. 참가 신청 대상은 모델Y RWD 모델을 소유한 고객으로, 3년 이상의 운전경력을 보유하고 자동차 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참가 혜택으로는 T-Expert 로고 배지와 기가상하이(테슬라 상하이 공장) 투어 응모 기회를 내걸었다. 테슬라코리아는 12월 초까지 참가자들을 모집 및 선정한 후, 오는 26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신사·하남·대구·제주에 위치한 테슬라 스토어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테슬라코리아는 공지에서 "T-Expert는 본인의 차로 미래의 오너들에게 시승을 제공함으로써 테슬라의 미션에 동참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에 참여해 테슬라와 함께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 세계적 전환에 동참해 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숨어서 테슬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었던 오너분들, 이제는 시승 앰버서더가 되어 테슬라를 소개해 달라"며 "나만 알고 있기 아까운 테슬라의 특징을 미래 오너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객을 활용하는 테슬라의 마케팅 방식에도 문제가 있지만, 기대 이하의 터무니 없는 보상을 제시해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장 테슬라 동호회 카페에서도 "테멘(테슬라와 아멘의 합성어), 테멘 하니까 바보인 줄 아나", "고객들을 진짜 호구로 보는 것 같다", "슈퍼차저 크레딧이라도 주면 모르겠는데 저러면 누가 하겠나"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테슬라가 이번 프로그램에서 그에 걸맞는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데에는 두터운 팬층에서 나오는 자신감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큰 보상을 걸지 않아도 많은 오너들이 참여할 거란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이벤트는 회사가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코리아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본사 방침상 언론에 코멘트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말을 아꼈다.
![테슬라 모델y RWD](https://img.asiatoday.co.kr/file/2023y/11m/30d/2023113001003578500202202.jpg) | 테슬라 모델y RWD | 0 | 테슬라 모델Y RWD./테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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