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여행] 겨울바다·눈꽃트레깅·얼음축제...‘올림픽도시’ 겨울여행지

[여행] 겨울바다·눈꽃트레깅·얼음축제...‘올림픽도시’ 겨울여행지

기사승인 2024. 01. 16. 12:1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19일 개막
강릉·평창·정선·횡성 가볼만한 곳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길이 동해와 딱 붙어 달리니 겨울바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기암과 해안절벽이 잇따라 나타난다./ 김성환 기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오는 19일 개막한다. 2월 1일까지 강원 강릉·평창·정선·횡성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대회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모이는 '겨울스포츠축제'다. 때 맞춰 방문 계획 세운다면 참고하자. 이맘때 예쁜 대회 개최 도시의 여행지 몇곳 추렸다. 겨울의 정서가 오롯한 곳들이다.

정동진역
정동진역/ 김성환 기자
안목해변
대형 커피숍이 자리잡은 안목해변/ 김성환 기자
◇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안목해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최 도시 중 유일하게 동해와 접한 곳이 강릉이다. 해서 일단 바다를 구경하자.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겨울바다를 온몸으로 느끼는 길이다. 길은 정동진해변 썬크루즈 호텔&리조트에서 심곡항까지 약 2.86km에 걸쳐 해변을 따라 조성됐다. 게다가 이 구간은 2300만년 전 형성된 해안단구 지역이라 걷는 내내 깎아지른 기암과 해안절벽이 눈을 희롱한다. 지루할 틈이 없다는 얘기.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이면 완주(편도) 가능하니 부담도 적다. 길이 시작되는 정동진해변은 정동진역이 유명하다. 1995년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에 등장하며 전국적으로 알려진 그곳이 맞다.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역이란다. 빨간 지붕을 인 역사(驛舍)는 사진촬영 배경으로 인기다. 겨울바다는 '사이다'같은 매력이 있다. 한갓진 해변을 걸으며 갯바위에 부딪쳐 깨지는 물보라를 구경하고 우레 같은 파도소리를 들으면 먹먹한 마음이 풀리고 정신도 맑아진다.

강릉은 커피의 도시다. 2001년 국내 1세대 바리스타로 꼽히는 박이추씨가 사천면 사천해변에 터를 잡고 이듬해 '커피 공장'으로 알려진 '테라로사'가 입소문을 타며 커피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안목해변은 기억하자. 여긴 '커피거리'로 통한다. 해변을 따라 크고 전망 좋은 커피 숍이 늘어섰다.

만항재
만항재 '천상의 화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정선 만항재·정암사

정선은 산 높고 골 깊은 고장이다. 이러니 눈 내린 풍경은 그야말로 '산수화'. 만항재(1330m)와 정암사는 메모하자. 만항재는 정선, 영월, 태백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다. 백두대간 주능선에 속한 함백산(1573m)의 턱밑을 가른다. 자동차 도로가 잘 나있다. 굽이굽이 고개를 넘으면 백두대간의 장쾌한 풍광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고원 드라이브의 진수'로 꼽히는 이유다. 정상부의 '천상의 화원'과 '하늘숲 공원'은 '인생샷' 명소다. 낙엽송이 빽빽한데 겨울에 눈 내리면 눈꽃, 서리꽃(상고대) 화사하게 핀다. 영화 속 '겨울왕국'이다.

정선 쪽 고개 아래에 정암사가 있다. 신라의 고찰인데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고 전하는 수마노탑이 유명하다. 수마노탑은 진신사리가 봉안된 탑 중 유일한 모전석탑이다. 석회암 벽돌을 하나씩 9m 높이로 7층으로 차곡하게 쌓았다. 탑 지붕돌 처마에 달린 풍령(風鈴·처마에 다는 작은 종)도 우아하다. 청아한 풍령 소리 들으려고 정암사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평창송어축제
평창송어축제/ 축제추진위원회 제공
선자령
선자령/ 김성환 기자
◇ 평창 송어축제·대관령눈꽃축제

평창은 '겨울축제 1번지'로 통한다.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열리는 평창송어축제, 대관령면 일원에서 개최되는 대관령눈꽃축제는 오래 전부터 대한민국 겨울축제 대명사로 꼽혔다. 올해 평창송어축제는 이미 개막했다. 28일까지 이어진다. 송어잡기가 백미다. 여기에 눈썰매, 스노 래프팅, 스케이트 등 겨울놀이, 먹거리가 풍성하다. 그 유명한 전나무 숲길이 있는 오대산 월정사가 축제장에서 멀지 않다. 겨울 풍경도 좋으니 축제와 연계해도 좋다.

대관령눈꽃축제는 오는 27일부터 2월 1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눈으로 만들어진 초대형 이글루와 거대한 눈조각 작품이 하이라이트다. 옛 대관령 주민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흥미롭다.

산 높은 평창은 겨울산행 좋아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평창과 강릉을 잇는 선자령(1157m)은 출발 지점이 높고 산세가 완만해 대중적인 눈꽃 산행지로 잘 알려졌다. 출발지점인 대관령마을휴게소(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의 해발 고도가 약 840m니 정상까지 표고차가 약 320m다. 서울 인왕산에 오르는 것과 비슷한 수고가 든다. 동해를 조망할 수 있고 대관령하늘목장, 바람개비 모양의 풍력발전기 등 이국적인 겨울풍경도 흥미롭다.

횡성호수길
횡성호수길 5구간/ 김성환 기자
◇ 횡성 '횡성호수길' 5구간

횡성은 한우가 유명하다. 볼거리가 뭐 있을까 싶은데 한우만큼 유명해진 것이 '횡성호수길'이다. 횡성호는 갑천면에 횡성댐이 건설되며 생긴 호수, 호수를 에둘러 걷기 좋은 산책로가 정비됐는데 이게 '횡성호수길'이다. 특히 5구간은 걷기 편하고 풍경이 예뻐 '전국구 여행지'로 입소문을 탔다. 언제가 만난 횡성군 관계자는 "단풍 화려한 가을이 좋지만 눈 내린 겨울 풍경도 아름답다"고 추켜세웠다. 게다가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이 같은 순환형 코스여서 기족들도 많이 찾는단다.

조붓한 오솔길이 호수를 끼고 돈다. 곡선 구간이 많아 보는 각도에 따라 풍경이 시시각각 변한다. 은사시나무 군락을 지나고 낙엽송 숲도 관통한다. 하얀 수피를 드러낸 자작나무도 볼 수 있다. 호수가 얼지 않으면 호수의 반영이 백미다. 게다가 길이 호수와 바짝 붙어 달리니 감성이 배가된다. 멀리서 호수를 바라보는 기분과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호수를 마주하는 기분은 완전히 딴판이다. 걸어보면 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