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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죄로 中에서 사형 판결 호주 작가, 항소포기

간첩죄로 中에서 사형 판결 호주 작가, 항소포기

기사승인 2024. 02. 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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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국가안전부 출신 중국계 양헝쥔 박사
가족이 양 박사 대신 성명 발표
추방 형식 귀국 조치 기대하는 듯
이달 5일 중국 베이징의 1심 법원에서 간첩 혐의로 사형과 함께 2년 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楊恒均·59) 박사가 항소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방 같은 중국 당국의 은전을 기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양헝쥔
중국계 호주 작가. 최근 형을 2년 유예하는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항소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국의 중국어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호주에 거주하는 양 박사의 두 아들과 친지를 포함한 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가 사형 집행유예 판결에 대해 항소할 법적 권리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항소를 시작하는 것은 지난 5년 동안 비인도적인 대우와 함께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던 상황에서 그것을 받을 가능성만을 늦출 뿐"이라고 덧붙였다. 가족의 말에 따르면 그는 콩팥 한쪽에 큰 물혹이 발견되는 등 신장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65년 후베이(湖北)성에서 태어난 그는 외교부와 국가안전부에서 일하다 호주로 이민을 가 2002년 호주 시민이 됐다. 이후 호주와 미국에 머물면서 스파이 소설 작가가 됐다. 더불어 중국 민주화를 지지하는 정치평론가 및 활동가로도 일했다. 중국 당국의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2019년 1월 중국 입국을 시도하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공항에서 체포돼 그해 8월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5년 동안의 구금 끝에 지난 5일 1심에서 사형과 함께 형 집행을 2년 유예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그에 대한 1심 선고는 최근 해빙 무드가 일던 중국과 호주 간의 관계에도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판결 직후 "실망과 절망, 좌절감, 분노를 느낀다"면서 강력 반발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당연히 중국은 눈 하나 깜빡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외교부를 통해 중국의 사법 주권을 존중하라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간첩 혐의로 3년 이상 구금됐다 징역 2년 11개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10월 귀국한 중국계 호주 언론인 청레이처럼 추방 형식으로 그를 석방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그녀 역시 추방 결정이 내려지기 전 항소를 포기한 바 있다. 양측이 교감을 가졌을 것이라는 추론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소식통들은 양 박사가 징역 2년 11개월을 선고받은 청레이보다 훨씬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추방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관측하고도 있다. 더구나 그의 경우는 국가 기관에서 일한 경력이 괘씸죄의 빌미가 돼 중국 당국으로부터 은전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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