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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재판서 ‘인허가 청탁’ 정황 증언…“수차례 민원성 전화받아”

송영길 재판서 ‘인허가 청탁’ 정황 증언…“수차례 민원성 전화받아”

기사승인 2024. 04. 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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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두 차례 재판 불출석…19일 만에 재개
국토부 과장 증신…"여수산단 관련 잘 검토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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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최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재판이 19일 만에 재개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송 대표 측이 기업인의 청탁을 받고 민원 해결을 도와줬다는 혐의를 뒷받침하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15일 송 대표의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9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2021년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책과장으로 근무한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모 국토교통수석전문위원이 민원성 전화를 걸어와 10여 차례 통화했다"며 "여수산업단지 내 폐기물 소각시설 증설 작업을 잘 검토해달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지역 관련 사안을 중앙부처와 협의할 게 많은데 이와 관련해 지역의 설명을 충분히 잘 들어달라는 취지의 민원성 전화였다"며 "당시 '고향 챙기기식으로 지역 민원을 챙기나보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송 대표가 당시 김 전문위원을 통해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의 민원 해결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4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재판부가 A씨에게 "집권여당 교통분야 수석전문위원으로서 여수산단과 관련해 지체된 부분을 긍정적 차원으로 검토해달라고 전화한 것이 이례적 사안이냐"고 묻자 A씨는 "그 부분은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여수산단 외 다른 산단으로부터 민원성 전화 받은 적이 있냐"고 묻자 "다른 부분에 대해서 전화 받은 적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송 대표는 3회 기일 만에 이날 재판에 출석했다. 송 대표는 구속기소된 이후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해 4·10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 활동 등을 위해 지난 2월 27일 보석을 청구했지만, 지난달 29일 기각되자 지난 1일과 3일 열린 재판에 모두 불출석했다. 지난 2일에는 "보석 청구 기각으로 참정권을 침해당했다"며 재판 거부 및 단식 돌입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재판 시작에 앞서 재판부가 송 대표에게 "몸 상태가 어떻냐"며 "단식을 중단했나?"고 묻자 송 대표는 "중단했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억6050만원이 든 돈봉투를 당 관계자에게 살포하고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올해 1월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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