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물가 석달 만에 2%대 진입에도… ‘金과일’ 여전하네

물가 석달 만에 2%대 진입에도… ‘金과일’ 여전하네

기사승인 2024. 05. 02. 17:5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4월 물가 2.9%… 농산물 계속 뜀박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한 모습이다. 과일 등 농산물 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중동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는 탓이다. 한국은행(한은)도 향후 물가 흐름의 불안 요인으로 농산물과 유가를 꼽았다. 정부가 총력 대응 의지를 밝혔지만 물가 조속히 안정세를 찾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9% 올랐다. 2월과 3월 두 달 연속 3.1%를 기록했지만 3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다.


정부는 기상 여건 개선 등으로 농축수산물(11.7→10.6%) 물가가 하락하고, 개인서비스(3.1→2.8%)도 안정된 흐름을 지속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문제는 먹거리 물가와 밀접한 농산물이 여전히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축산물(0.3%), 수산물(0.4%)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은 전년보다 20.3% 급등하며 물가상승률을 0.7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작년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급감한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물가 안정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신선과일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상승했다. 품목별로 사과가 80.8% 올랐고, 배는 102.9% 폭등했다. 감(56.0%), 귤(64.7%)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 3월 1500억원의 긴급 농축산물가격안정자금을 투입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셈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긴급안정자금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사과나 배는 저장량과 출하량이 굉장히 적어서 가격이 많이 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새로 출하될 때까지는 가격이 유지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채소 가격도 불안한 흐름이다. 이에 밥상 물가와 연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9.1% 오르며 지난 2월(20.0%)과 3월(19.5%)에 이어 2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중동사태로 상승한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은 1.3% 뛰었다. 전달(1.2%)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한은은 최근 물가와 관련 농산물과 유가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둔화하겠지만, 유가 추이나 농산물 가격 강세 기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농산물 할당관세 적용, 비축물량 방출, 할인 지원 등을 통해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며 "석유류 가격 편승 인상 및 민생 밀접 분야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시장 감시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