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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2위’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 내정자, 주석·공안장관 겸직한다

‘서열 2위’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 내정자, 주석·공안장관 겸직한다

기사승인 2024. 05. 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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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2위 국가주석에 내정된 또 럼 베트남 공안부장관/베트남국회
공석이었던 베트남 국가주석에 내정된 또 럼 공안부 장관이 국가주석직과 함께 공안부 장관을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베트남 국회는 브리핑을 열고 오는 20일부터 개원하는 베트남 정기국회의 인선 계획에 대해 밝혔다. 부이 반 끄엉 국회 사무총장은 "먼저 국회의장(서열 4위)을 선출한 후 국가주석을 선출할 것"이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공산당 중앙당위원회는 앞서 국가주석에는 또 럼 현 공안부 장관을, 국회의장에는 쩐 타인 먼 현 국회 부의장을 추천했다. 당 중앙위에서 내정한 셈인만큼 국회 표결을 거쳐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유력한 상태다.

끄엉 사무총장은 공안부 장관직에 대해 "당 중앙위가 아직 공안부 장관 후임 인사를 추천하지 않은 만큼 이번 회기에선 공안부 장관에 대한 해임이나 (신임 인사) 승인은 없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선 지난해 1월 부총리로 임명된 쩐 홍 하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이 현재까지 부총리와 장관을 겸직하고 있다. 하지만 반(反) 부패 수사·기소권을 가지고 있는 막강한 공안부 장관직과 서열 2위 국가주석직을 겸임하게 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이처럼 럼 장관이 공안부 장관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서열 2위 국가주석에 오르는 것은 그의 막강한 권력을 보여주는 일면이란 평가다. 공안부 차관을 거쳐 2016년 공안부 장관을 맡아온 이래 부정부패 척결을 주도해 온 그는 당·정부와 기업인 수천 여 명을 체포해 온 칼잡이로 통한다.

럼 장관은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이 80세의 고령인데다 건강 문제도 겹쳐 임기 도중 물러나거나, 임기가 끝나는 2026년 이후 연임은 힘들 것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서기장 후보로 올라섰다. 동남아 전문가인 재커리 아부자 미국 국방대 교수는 럼 장관이 반부패 수사를 무기 삼아 "정치국 내 서기장이 될 자격이 있는 경쟁자들을 체계적으로 쓰러뜨렸다"고 AFP에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팜 빈 민·부 득 담 등 부총리 2명이 급작스럽게 물러난 데 이어 올해에도 푹 주석의 후임으로 임명된 보 반 트엉 전 주석과 권력 서열 4위인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이 연거푸 사임했다. 차기 국가주석직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서열 5위 쯔엉 티 마이 당 조직부장 역시 결국 부정부패와 연루된 혐의로 이번 중앙위 회의에서 전격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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