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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한동훈 8718자, 나경원 2156자, 원희룡 699자

[취재후일담] 한동훈 8718자, 나경원 2156자, 원희룡 699자

기사승인 2024. 06. 2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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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소통관서 나란히 출마선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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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 한동훈·나경원·원희룡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순차 출마선언'을 마쳤습니다.

세 후보의 출마선언문은 그 내용만큼 분량도 제 각각이었는데요. 한동훈 후보가 8718자에 달하는 출마선언문을 28분동안 발표했고요. 나경원 후보는 7분30초(2156자), 원희룡 후보의 출마선언은 4분(699자) 간 이어졌습니다. 한 후보가 가장 길고 원 후보가 가장 짧았죠.

한 후보의 경우 측근들과 소통하며 출마선언문을 직접 썼는데요. 출마선언문을 6~7장으로 압축했다가, 13~15장까지 늘리는 수정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기자회견 당일 새벽까지도요. "압축적으로 짧고 굵게, 10분 안팎으로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제안한 측근도 있었지만, '최근 자신을 향한 문제 제기에 최소한의 답을 해야 할 것 같아 적다보니 길어졌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한 후보의 출마선언문에는 △출마의 변 △당정관계 수평적 재정립 △보수정치 재건과 혁신(원외 정치인들 현장사무실 개설 허용 제안, 여의도연구원 정책기능 강화, 정치저변 확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인구구조 변화 대응, 셰르파 같은 동반자 리더십, 실용주의와 미래를 향한 유연성, 국가핵심 정책에서 이념의 때를 벗기고 실사구시) △정치적 비전과 출마 포부(지금은 마지막 기회, 계산기 두드리는 정치 하지 않을 것) 등이 가득 담겼습니다.

'채상병 특검법' 수정 발의를 출마선언문에 넣느냐, 질의응답으로 준비하느냐를 두고도 막판까지 고심했다고 합니다. 최종적으론 출마선언문에는 담지 않았고요. 대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 대표가 되면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천하고 이를 대통령이 고르도록 했는데요. 한 후보는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전에 이명박(MB) 대통령 특검법의 경우 대법원장이 특검을 정한 바 있다"며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요.

윤상현 후보에 이어 한·나·원 후보까지 출마선언을 마치면서 전당대회 레이스는 앞으로 치열하게 펼쳐지게 됩니다. 당장 24~25일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마치면 공식 선거운동도 시작됩니다. 한달 후 웃을 후보는 누구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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