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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조롱 ‘모욕의 국회’… 무관심 넘어 정치혐오

막말·조롱 ‘모욕의 국회’… 무관심 넘어 정치혐오

기사승인 2024. 06. 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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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종 악영향"
막말·조롱·혐오 콘텐츠가 대한민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에서부터 서로를 모욕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면서 정치 무관심을 넘어 혐오마저 부르고 있다.

30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원구성을 마치고 의정 활동을 시작한 제22대 국회에 징계안 3건이 연달아 올라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정점식·한기호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22대 국회 1호 징계안에 이름을 올린 정 위원장은 지난 21일 해병대 채상병 사건 진상규명 입법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을 상대로 '10분간 퇴장' 조치하는가 하면 사표 제출을 종용했다.

이 같은 촌극 이후 정점식 의원은 정 위원장을 향해 "사적 감정으로 횡포를 부렸다"고 강하게 비난했고, 같은 당 한기호 의원은 "군대는 갔다 왔느냐"고 조롱했다. 결국 두 의원 역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전문가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야 할 국회의원들의 품격 낮은 모습이 결국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청년 세대나 일반인들이 믿고 따를 일종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집단이 없는 것"이라며 "정치적 집단이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진영 논리에 빠져 사회로부터 전혀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진영 논리에서 '너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으로 막말을 뱉어내고 있기 때문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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