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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셀-전기차 일괄생산… 현대차 ‘아세안 EV시장’ 잡는다

배터리셀-전기차 일괄생산… 현대차 ‘아세안 EV시장’ 잡는다

기사승인 2024. 07. 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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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니 공략]
LG엔솔 합작 'HLI 그린파워' 준공
17일 출시 뉴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
EV 생태계 발판, 전략적 우위 확보
정의선 "인니 거점으로 동남아 확장"
정의선 인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오른쪽)이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 내 HLI그린파워에서 더 뉴 코나 일렉트릭 차량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해외에 배터리 원자재 수급부터 최종 완제품인 전기차까지 일괄 생산·판매 체계를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이 HLI 그린파워 준공을 통해 '배터리셀-전기차'로 이어지는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며 인도네시아는 물론 향후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이 세계 최대 수준으로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그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HLI그린파워는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세웠고, 지난 2021년 9월 착공돼 지난해 하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올해 2분기부터 배터리셀을 생산 중이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조립공정·활성화공정 등을 갖추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배터리셀은 자동차 배터리의 가장 기본 부품으로, 모듈·팩의 순서로 조립돼 자동차에 최종 장착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물론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7일 인도네시아에 출시되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아이오닉 5에 이어 지난 2022년 3월 준공된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하는 두번째 전기차 모델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동급 최고 주행가능거리, 커넥티비티 신기술 등 상품 경쟁력을 갖춘 코나 일렉트릭 출시와 동시에 다양한 전기차 특화 마케팅을 전개하며, 코나 일렉트릭을 인도네시아 대표 전기차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코나 일렉트릭 판매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판매 대수는 공격적으로 (책정하려)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장 사장은 "중국차가 가격 공세로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상품성 경쟁력을 갖고 확실하게 시장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준공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인 현지 전기차 일괄 생산체계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이를 통해 아세안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의선 회장 역시 "인도네시아가 인구가 아세안에서 가장 많고 전체적으로 수억 인구가 되고, 그 안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생산해서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인도네시아의 신기술에 대한 흡수력이 높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좀 더 잘 노력해서 다른 동남아에도 진출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는 한국 외에도 인도네시아에서도 '원자재 조달-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충전 시스템 확대-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배터리셀부터 배터리팩, 완성차까지 현지 일괄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전후방으로 생태계를 보다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인니 공공 장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고, 전기차 라이프사이클 내 자원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중고 배터리의 활용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생태계 구축 모델은 인니 전기차 판매뿐 아니라 아세안은 물론 글로벌 판매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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