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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할당’ 반대시위 격화 방글라, 6명 사망 속 “무기한 휴교령”

‘공직 할당’ 반대시위 격화 방글라, 6명 사망 속 “무기한 휴교령”

기사승인 2024. 07. 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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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DESH-PROTESTS/ <YONHAP NO-0642> (REUTERS)
지난 3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샤바그 광장에서 시위대가 정부의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방글라데시에서 공무원 할당제를 두고 벌어지는 시위가 격화하며 6명이 사망, 수백명이 부상했다. 전국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이어지자 당국은 고등학교와 대학 등에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다.

17일 AFP와 현지매체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전국 모든 고등학교·대학교와 이슬람 신학교에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휴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번 휴교령은 시위는 정부의 공공 부문 일자리 할당 정책을 두고 벌어진 시위가 격화하며 학생 6명이 사망한 후 나왔다.

방글라데시 교육부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휴교령을 내린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수도인 다카에서 2명·북부 랑푸르에서 1명·남부 치타공에서 3명이 사망했다.

방글라데시에선 지난달 다카 고등법원이 지난 2018년 반대 시위로 폐지된 공무원 할당제 부활을 결정하면서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반대 시위가 시작됐다. 공무원 할당제는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의 유공자 자녀에게 공직의 30%를 배분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수 지역 출신과 여성에게도 각각 10%를 배분한다.

대학생들은 소수민족과 장애인을 위한 6% 할당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폐지, 능력에 따른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직 할당제가 올해 1월 4선 연임에 성공한 셰이크 하시나 총리를 지지하는 친정부 단체의 자녀들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전국 곳곳에선 반대 시위 확산과 함께 여당인 '아와미 연맹'의 학생 지부인 '방글라데시 차트라리그(BCL)' 등 할당제를 지지하는 이들과 시위대가 부딪혀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서로 막대기를 휘두르거나 벽돌을 던지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출동한 경찰도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했다. 학생 운동가들은 이번 사태로 수백 명이 부상당했다며 "BCL은 시위대를 살해했다. 경찰은 평범한 학생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에서 공무원직은 높은 임금으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직종이다. 수십만 개에 달하는 공직 중 절반 이상은 특정 그룹에게 할당된다. 방글라데시는 과거에도 할당제를 시행했으나 2018년 학생들의 대규모 반대 시위로 폐지됐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현재 다카·치타공 등 5개 대도시에 준군사조직인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BGB) 병력을 배치했다.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방글라데시 정부에 위협이나 폭력으로부터 시위대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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