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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위협’ 트럼프 발언에 中 강력 반발

‘대만 위협’ 트럼프 발언에 中 강력 반발

기사승인 2024. 07. 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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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젠 외교부 대변인 내정 간섭 불용 천명
"中 구실삼기 반대" 수위 조절
대만과 훈련 日에는 불만과 항의 피력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후보 수락 연설에서 '중국의 대만 위협'을 거론한 것에 대해 중국이 "내정 간섭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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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 위협'을 거론한 것에 대해 반발했으나 수위를 넘지는 않았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국제 평화 회복을 모색하겠다면서 대만과 아시아 및 기타 지역에 존재하는 충돌 위험을 경고했다.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한다. 어떠한 외부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린 대변인은 평소와는 달리 추가적인 비난은 하지 않았다. 그저 "중국은 줄곧 미국 대선이 중국을 구실로 삼는 것에 반대해왔다"고 덧붙였을 뿐이었다. 반발하기는 했으나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미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중국을 가리켜 '미국 최대의 위협'이라고 언급한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이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말한 것 등에 대한 중국 입장을 질문받을 때마다 "중국은 줄곧 미국 대선이 중국을 구실로 삼는 것에 반대해왔다"는 답변을 반복한 바 있다. 이른바 '저강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는 미국 대선을 3개월여 남긴 시점에 아직 후보자 신분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강경한 발언과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의도로 분석할 수 있다. 그동안 해외 정부나 인사들이 중국을 '위협'이라고 규정하거나 대만 문제를 거론할 경우 "날조된 허위 정보"라는 식으로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사실을 상기하면 확실히 그렇다고 해야 한다.

실제 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과 대만 해경이 전날 1972년 단교 이후 52년 만에 처음으로 해상 합동 훈련을 했다는 소식에 관해서는 "우리는 일본이 대만 지역과 해상 합동 훈련을 실시한 것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면서 "이미 일본에 엄정한 교섭(외교 채널을 통한 항의)을 제출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확실히 미국의 대중 언행에 대한 반응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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