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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자존심’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후 첫 성적표…분기 최대

‘정기선 자존심’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후 첫 성적표…분기 최대

기사승인 2024. 07. 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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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20.2% ↑ 4379억, 영업익 29.6% ↑ 710억
중간배당 주당 450원…"내년부터 분기배당 여부 검토"
"STX중공업 인수 완료 되면 시너지 예상"
HD현대마린솔루션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왼쪽에서 5번째부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가 지난 5월 진행된 HD현대마린솔루션 코스피 상장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한국거래소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처음 경영을 주도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 2분기 전 사업 부문의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상장 후 첫 번째 성적표를 냈다. 수익성이 높은 선박 애프터마켓(AM) 솔루션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이익도 확대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은 올 상반기 HD현대 그룹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4305억원, 올해는 1조7000억원대를 내다보고 있으며, 향후 5년 내에는 현재 매출의 약 2배를 목표로 하고 있어 그룹 내에서 가장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계열사이기도 하다. 앞서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5월부터 HD현대 주식을 최근까지도 꾸준히 사들이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룹의 STX 중공업 인수가 마무리 되면 시너지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2% 증가한 4379억원, 영업이익은 29.6%% 증가한 7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6.2%로 지난 분기 대비 2.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선박의 애프터 서비스를 의미하는 AM 솔루션 부문은 대형 엔진 및 기자재 매출이 크게 늘어 해당부문에서만 3838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73.6%에서 크게 낮아져 올해 6월 기준 70.6%를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해당 분기 주당 4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00억원이다.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김정혁 HD현대마린솔루션 경영지원부문장(CFO) 상무는 "이번 배당은 중간 배당으로 이해해주면 되며, 배당 성향은 50~70%이기 때문에 연말 정기 배당을 통해 수준을 맞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 있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분기 배당 여부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STX중공업 인수 건도 HD현대마린솔루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김정혁 상무는 "STX중공업과 AM(애프터마켓)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판매 채널 부분에 있어 고객을 공유함으로서 영업을 활성화 할 수도 있고,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이 같기 때문에 STX의 대형엔진과 HD현대중공업의 대형엔진에서 향후 부품 조달 관련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달 말부터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검토를 시작할 계획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후 들어온 자금을 타법인 증권 취득 및 글로벌 수리사 협력 투자, 선박 관리회사 인수, 설계회사 인수 등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4일 회사 측은 상장 후 첫 전략적 지분 투자로 해운물류 스타트업 씨벤티지와 3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애프터마켓 사업, 친환경 선박 개조, 선박 디지털 제어 및 플랫폼, 벙커링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쉽게 말해 건조 후 인도된 선박과 엔진 등 주요 기자재에 대한 정비, 수리, 개조 등의 사업으로, 조선업이 불황이어도 늘 수요가 발생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상장 시점인 5월부터 HD현대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당시 5.26% 수준이었던 지분율은 이달 17일 기준 6.12% 까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과 함께 책임 경영차원에서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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