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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훈풍 부나’ SK온, 설비가동 순차적… 자금확보 한창

‘美 훈풍 부나’ SK온, 설비가동 순차적… 자금확보 한창

기사승인 2024. 09.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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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5000억원 차입
설비 투자 위한 자금 확보
연내 '흑자 전환' 기대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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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SK온
SK온으로부터 지난 한 달간 5750억원의 단기 차입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유동성 확보에는 SK온의 적극적인 설비 투자가 주효하게 작용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SK온은 올해에만 7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목표로 하지만, 캐즘으로 인해 실적만으로 이를 감당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회사는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조단위 설비 투자를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희소식은 최근 현대차향 배터리 생산 낭보로 연내 흑자 전환이 점쳐지면서 경영환경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온은 5750억원 규모의 기업 어음을 발행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20일까지 누적된 금액이다.

이번 어음 발행은 설비투자 등 경영활동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목적으로 풀이된다. 현재 회사가 주력으로 하는 투자는 미국에서 진행중인 포드 합작사(블루오벌SK) 공장 건설과 현대차 합작 공장 건설 등이다. 블루오벌SK는 현재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127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합작하는 조지아 공장은 35GWh 규모로 건설중이다. 해당 공장들은 다음해 순차 가동 예정이다.

한편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는 SK온은 올해만 7.5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캐즘으로 이차전지 산업 전반이 위축된 만큼 실적만으로 이를 감당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다방면으로 자금을 확보해왔다.

일각에선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어음 발행으로 SK온의 단기차입금은 기존보다 15% 증가한 4조3772억원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SK온의 경영 계획에 따르면 향후 약 11조원의 투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알짜 계열사인 SK E&S의 합병이 순조롭게 완료되면 당분간 자금 숨통이 트이겠으나, 언제까지나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 결국 실적 향방이 중요하다.

희소식은 현대차향 배터리 생산 소식이 알려지며 흑자전환도 노려볼 만 하다는 점이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온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조지아주 2공장은 다음 달부터 라인 일부에서 현대차향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 2공장의 배터리 생산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10월 가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SK온의 주력 고객사인 포드와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조사기업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2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포드, 기아, 현대의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각각 7.2%, 5.4%, 5.1%로 2~4위를 차지했다. 3사 합산 17.7%은 역대 최고치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올해 이후 11조원 가량의 투자가 남은 상황이지만, 속도 조절 해가며 순차적으로 투입한다면 당장의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면서 "자금 조달과 운용의 균형을 맞춰가며 캐즘을 버텨나가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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