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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사선·서부선 경전철 표류에… 일대 아파트시장 위축

위례신사선·서부선 경전철 표류에… 일대 아파트시장 위축

기사승인 2024. 10. 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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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부족 판단… 잇단 재공고·유찰
공사 미뤄지며 교통 호재 기대감 뚝
장지·봉천동 등 매매가 수억원 하락
서울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위례신도시를 잇는 위례신사선 경전철 및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2호선 서울대입구역을 연결하는 서부선 경전철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시공사들이 건설원가 상승 등 여파로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교통 여건이 좋아질 것이란 주민들의 기대가 무산되면서 일대 아파트 시장도 침체 양상을 띠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달 초 '위례신사선 도시철도(경전철)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재공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위례신도시를 잇는 14.7㎞ 길이의 경전철 노선을 건설하는 것이다.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였던 GS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우협 지위를 포기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8월 사업비를 1조4847억원에서 1조7605억원으로 19% 증액하고, 최근 재공고를 냈으나 참여 희망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이렇다 보니 당초 2027년 말로 예정된 경전철 개통 시기도 2029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2호선 서울대입구역을 잇는 16.2㎞ 길이의 서부선 사업 역시 같은 이유로 지연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두산건설·GS건설·롯데건설·계룡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된 두산건설 컨소시엄이 우협으로 선정된 후 서울시와 실시협약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사업비 증액 여부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사이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잇따라 사업에서 발을 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발 이전에 발주된 사업에서 공사비 증액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며 "이 기간 원자잿값·인건비 등 공사비가 20~30% 수준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서울시와 주관사인 두산건설이 원만한 합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말까지 실시 협약을 진행하더라도 설계 및 공사에 총 7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했던 2028년 개통이 2031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일대 부동산 시장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통상 철도로 인한 부동산 호재는 발표·착공 단계에서 선반영되는데, 사업 연기로 인해 교통 여건 개선 기대감이 사그라진 영향으로 보인다. 위례신사선 위례중앙광장역(가칭) 인근에 조성된 송파구 장지동 '위례중앙 푸르지오 2단지'(주상복합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최근 15억4000만원(8층)에 매매 거래됐다. 2022년 5월 역대 최고가 18억5000만원(5층) 대비 3억1000만원 떨어졌다. 서울대입구역 인근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 아이원' 아파트 전용 59㎡형도 2021년 말 최고가 10억3000만원(6층)보다 2억3000만원 내린 8억원(13층)에 최근 손바뀜됐다.

송파구 장지동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활황기와 교통 호재가 맞물리면서 한때 집값이 크게 뛰기도 했으나, 위례신사선 착공 일정이 불투명해진 요즘은 별다른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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