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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박스피 우려에 증권사 하반기 실적 변수 커져

커지는 박스피 우려에 증권사 하반기 실적 변수 커져

기사승인 2024. 10. 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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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감소
미 대선·중동전쟁 변수에 실적 부진 전망
증시 침체 가능성↑…증권사 수익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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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증권사 실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과 중동전쟁 확전 가능성 등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나빠졌다. 이에 투자심리(투심) 위축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금리 인하 본격화가 투심 회복에 영향을 미쳐, 실적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2% 하락한 2561.69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2600대가 무너진 이후 2500 중반까지 하락한 것이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3% 떨어진 762.13을 나타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이후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투심이 몰리며 800포인트 돌파 기대감을 키웠지만, 결국 700 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증시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기준금리 인하가 발생했음에도 코스피·코스닥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 대선 불확실성과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확전 가능성 상승이란 악재도 영향을 미쳤지만, 3분기 국내 상장 기업의 수익성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 또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249곳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9조1780억원으로, 한 달 전 전망치 72조3324억원 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수요 감소 전망이 계속되면서,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과 비교해 각각 17.7%, 3.52%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내 상장사의 실적 개선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 대선 결과 변수와 중동 갈등 확산 등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 역시 결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국내 증시의 특별한 상승 동력이 부재하다며, 국내 기업 실적 부진 전망이 주식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변수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우려가 존재하는 현시점에서 코스피 지수의 추세적 상승보다는 종목 장세의 성격이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하반기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2276억원으로 상반기 기록했던 20조원이 무너졌는데, 코스피·코스닥 부진이 지속될 경우 거래대금 감소는 4분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올 상반기 대형증권사의 호실적 요인 중 하나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기대됐던 긍정적 효과가 온전히 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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