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건희 여사 이슈로 존재감 키우려는 한동훈

김건희 여사 이슈로 존재감 키우려는 한동훈

기사승인 2024. 10. 10. 20:5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판커진 재보궐 패배땐 본격 사퇴 압박
자기정치 위한 '입지 다지기' 시각도
발언하는 한동훈 대표<YONHAP NO-3223>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인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를 놓고 "국민이 납득할 결과를 도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2021년~2022년 문재인 정부 당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해당 사건을 전수조사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지휘부는 김 여사 강제 구인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기치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기 위해 당정 갈등을 재차 유발한 것이다. 전날에 이어 김 여사 관련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여권 내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문화원 현장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도이치 사건에 대해 김 여사를 불기소할 것 같다'는 전망에 대해 "검찰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또 김 여사의 활동 자제가 필요하다고 했던 자신의 입장과 관련해선 "당초 대선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부분 아닌가"라며 "그것을 지키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여사는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지난 2021년 12월 말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놓고 야당의 탄핵 공세가 시작됐다. 한 대표는 이런 김 여사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한 대표 스스로 차기 대권 도전 의지가 강하지만 당내 조직 기반이 취약하다.

이로 인해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기치로 대통령실을 흔들어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밑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맞물려 최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난항으로 윤한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보궐 선거 패배 책임까지 떠안으면 친윤석열계(친윤계)를 중심으로 사퇴 압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고 제기 했다. 이 때문에 한 대표 자신만의 정치적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관측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동시에 재·보궐에 뛰어들어 선거 판도가 커진 상황에서, 이번 선거에 패하면 당 내부적으로 그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의 발언을 겨냥하며 "법과 원칙에 맞는 수사 대신 여론재판을 열자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수사가 객관적 사실과 법리에 근거해서 결론내는 거지, 국민 눈높이에 맞추라는 식은 법무부 장관까지 했던 사람의 발언으로는 상상조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에 대한 악마화 작업에 부화뇌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해적 발언을 삼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