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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분석] 2년반만에 시총 10조 재탈환…우리금융의 ‘박스권 탈출기’

[금융사 분석] 2년반만에 시총 10조 재탈환…우리금융의 ‘박스권 탈출기’

기사승인 2022. 01. 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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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등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완전민영화 성공 등 디스카운트 해소
증권사·보험사 인수 추진 등 종합금융그룹 완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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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주년을 맞이한 우리금융그룹의 주가가 새해 들어 반등하면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 7월 시총 10조원이 붕괴된 지 2년 6개월 만이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의 해소’에 힘입었다. 지주 출범 이후 캐피탈과 자산운용 등 비은행 M&A(인수합병)을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23년 만에 완전민영화에 성공하면서 몸값을 높였다.

지난해 2조원 중반대 순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고, 자본건전성을 탄탄하게 하는 내부등급법까지 승인 받은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주주친화정책도 주가를 올리는데 기여했다. 손 회장은 취임 이후 16차례나 자사주를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나타냈다.

◇시총 10조 회복…비은행 확대·호실적 영향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주가는 전날 종가 1만3950원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도 10조1600억원으로 늘어났다. 11일에도 상승세를 이어 전날 대비 4.30% 오른 1만4550원으로 장을 마치며 시총은 10조6000억원에 육박했다. 우리금융은 2019년 1월 지주 출범 이후 같은 해 2월 13일 재상장했는데, 주가는 약세를 거듭하며 지지부진했다. 같은 해 7월 시총 10조원이 붕괴되면서 경쟁사인 하나금융과 격차가 벌어졌다. 이듬해 3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이 꽁꽁 얼어붙자 주가도 반토막 나면서 최저점을 기록했다.

지지부진한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1만3000원을 회복했다. 새해 들어서도 계속 올랐고, 시총 10조원의 기준이 되는 주가 1만3740원을 넘어섰다.

이는 우리금융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은 지주 전환 이후 신탁사와 캐피탈, 자산운용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수익 기반을 확대했다. 손태승 회장은 “지주 출범 이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은행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 2조2000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2조5000억원대 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태승 회장의 주주친화정책도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손 회장은 2018년 3월 이후 중요한 시기마다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과 기업가치 제고의지를 강조해왔다. 손 회장은 총 16차례에 걸쳐 10만3127주를 매입했다.

◇증권 및 보험 M&A 추진…“추가 상승 기대”
지난해 12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지분 중 9.33%를 매각하며 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오면서 우리금융은 23년만에 완전민영화에 성공했다. 정부의 경영개입 가능성이 해소됐고, 오버행(과잉물량주식) 우려도 제거되면서 저평가됐던 주가도 정상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도 충분하다.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증권사와 보험사 M&A를 지속 추진해왔다. 또 지난해 하반기 그룹의 자본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내부등급법을 최종 승인받아 보다 적극적으로 증권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출자여력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조원에 이른다. 대형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하는 데 충분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도 우리금융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PL자회사인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출범했고, 벤처캐피탈(VC) 설립과 증권사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내부등급법과 예보 지분 매각 등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부분이 모두 해소되고,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따라 올해도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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