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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자회사 1조7000억 공급…손병환, 농협금융 체력 키운다

[금융사분석] 자회사 1조7000억 공급…손병환, 농협금융 체력 키운다

기사승인 2022. 03. 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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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NH저축은행 1000억 투입
농협은행 1조2000억 유상증자 이어
NH투자증권 4000억 자본확충 앞둬
자본력 키워 리스크 대응능력 강화
신사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 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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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그룹이 자회사 펀더멘털 강화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 들어서만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NH저축은행 등 자회사 3곳에 1조7000억원을 태웠다.

그룹 핵심 캐시카우(핵심수익원)인 은행과 증권을 비롯해 2금융 자회사 자본력을 키워 코로나19 상황에서 리스크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모델(BM) 다각화로 수익기반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핵심 성장동력 확보와 포트폴리오 균형성장을 통한 고효율 경영체계 확립을 제시했는데, 그 첫 단추로 자회사 자본력 확대에 나선 셈이다.

◇은행·증권·저축은행에 1조7000억원 자본확충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 1월 유상증자를 결정한 NH저축은행에 1000억원을 투입했다. 2014년 NH저축은행이 그룹에 편입된 이래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1조2000억원 규모 농협은행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전액 지원했고, 이달에는 NH투자증권에 4000억원 규모 자본확충을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 9월 NH투자증권이 실시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반년 사이 6000억원을 지원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1121억원을 수혈 받았는데, 이를 자회사 펀더멘털 강화에 활용한 것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이들 자회사에 대한 자본확충 계획이 포함됐었다”라며 “자본확충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고 수익성을 강화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영업기반 확대 효과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자회사 3곳은 탄탄해진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영업기반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익스포저(위험노출액)으로 산출한 농협은행의 단순기본자본비율은 4.24%로, 경쟁사 평균과 비교해 1%가량 낮았다. 하지만 1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이 추가됨에 따라 자본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농협은행은 개선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리스크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영업기반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글로벌 거점 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대한 자본확충은 초대형 IB 경쟁력 강화와 그룹에 대한 기여도 확대로 이어진다. 4000억원 추가 확충으로 NH투자증권의 자본 규모는 7조원을 넘어서게 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BM 다각화 등 사업영역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늘어난 지분율만큼 지배력을 강화하고, 순익 기여도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NH투자증권에 대한 지분율은 48.80%였는데, 증자가 마무리되면 53.8%까지 확대된다. NH투자증권의 순익 기여도가 5%가량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말 NH투자증권은 9315억원의 순익을 거뒀지만, 그룹에 반영된 순익은 4347억원에 그쳤다.

NH저축은행 역시 자본비율 개선을 통해 여신 확대 등 추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NH저축은행은 빠르게 자산을 늘려가고 있는데, 수익성도 함께 좋아지고 있다. NH저축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139% 증가한 23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은행과 증권 등 자회사들의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특히 NH투자증권 지분율을 확대한 만큼 수익 포트폴리오 역할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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