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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엔지니어들 중국行 러시, 기술 인재 잃고 산업 ‘휘청’

대만 반도체 엔지니어들 중국行 러시, 기술 인재 잃고 산업 ‘휘청’

기사승인 2019. 12. 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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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 아래 대만인 기술 인재 채용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파격적인 임금과 복지 제공 약속에 10분의 1에 달하는 인력들이 본토로 떠나 대만 반도체 산업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주간지 상업주간(商業周刊·위클리비즈니스)은 최근 3000명 이상의 반도체 기술자가 대만을 벗어나 중국 본토 기업에 취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만 전체 반도체 연구·개발 관련 기술자 4만명 가운데 10분의 1에 달하는 수가 본토로 향한 셈이다. 대만 싱크탱크인 대만경제연구소(TIER)의 분석가들은 이 수치가 높은 정확성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대만 반도체 기업에서 오랜 기간 재직하다 1년 전 본토로 떠난 50대 남성은 “(중국이 진행하는)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술자로서 나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중국으로 이사하며 월급이 두 배 이상 늘었을 뿐 아니라 자녀의 사교육비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며 이직 결정을 내리는 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대만 반도체 인력이 중국으로 향하는 추세는 2000년부터 본격화했다. 대만 기업가였던 리처드 창은 2000년 자신이 세웠던 반도체 회사를 TSMC(대만적체전로제조주식유한공사)에 매각한 뒤 수백명의 직원을 데리고 중국 상하이로 향해 SMIC라는 반도체 회사를 세웠다. 중국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SMIC는 현재 세계 5위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TSMC를 위협할 정도로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진핑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첨단 기술 강국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창한 ‘메이드인 차이나 2025’를 시작하며 더욱 가속도를 붙였다. 대만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이제 최고 경영진을 넘어서 현지 제작진 전체를 영입해 장벽을 부수려하고 있다”며 “중국은 대만 업체보다 2~3배나 많은 임금을 제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인력유출을 막기 위해 열을 올리면서도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리페이잉 난야테크놀로지 사장은 “임금 등을 개선하고 있지만 본토기업과의 경쟁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중국은 지난 11월 대만인들이 본토에서 직업을 구하고 공부하는 데 본토인과 동등한 대우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26개의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멍지청 대만국립성공대학(NCKU) 교수는 “(중국의)목표는 대만인재들을 본토로 불러들여 대만이 (업계에서)설 곳을 잃게 만드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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