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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GS 등 정유업계, 2분기 적자폭 줄었지만…하반기 회복 ‘안갯속’

SK·GS 등 정유업계, 2분기 적자폭 줄었지만…하반기 회복 ‘안갯속’

기사승인 2020. 08.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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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정유4사 영업적자 총 7241억원
코로나 이동제한 조치 완화 수요회복 기대
정제마진 마이너스…위험 요소 여전
SK인천석유화학 전경
SK인천석유화학 전경./제공=SK이노베이션
올해 2분기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가 총 7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앞서 1분기 총 4조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대폭 줄었다. 1분기엔 국제유가 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지만, 2분기는 국제유가가 오른 데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줄어들면서 적자폭이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유4사 중 현대오일뱅크는 ‘깜짝 흑자’를 달성하며 업황 회복의 시그널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고,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역시 불투명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4사의 올해 2분기 적자 총 규모는 7241억원이다. 이는 1분기 정유4사의 총 영업적자 4조3775억원과 비교해 대폭 개선된 수치다. 정유업계 영업이익 개선은 올해 초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각 사별 2분기 영업적자를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4397억원, 에쓰오일은 1643억원, GS칼텍스는 1333억원이다. 2분기 역시 대부분의 정유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현대오일뱅크가 13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가 깜짝 실적이 가능했던 이유는 본업인 정유업에서 손실을 최소화했던 덕분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에 가격이 저렴한 초중질원유 투입 비중을 경쟁사 대비 5~6배 높은 33%까지 확대해 원가를 절감했다. 또한 생산설비도 유연하게 운영해 마진이 양호한 경유 생산에 집중해 수익을 개선했다.

정유업계는 하반기 산유국의 감산조치 연장으로 원유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이동제한 조치 완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는 등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 영향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정유업계 관계자는 “1분기 처럼 유가급락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의 위기는 벗어났다”고 예상했다.

다만 정제마진은 여전히 최악의 상황이라 낙관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짙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서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수치로,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다. 7월 5째주 평균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0.1달러로 여전히 마이너스 정제마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국의 하절기 수요 최대 시점 종료 도래 등 위험 요소도 여전하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악화 탓에 최악을 탈피 못하는 정제마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어렵다”면서 “7월까지 실적은 2분기와 유사한 정도지만 차후 추가하락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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