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코로나19 책임공방 아닌 ‘실제방역’ 집중

[사설] 코로나19 책임공방 아닌 ‘실제방역’ 집중

기사승인 2020. 08. 19. 19: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4일부터 6일째 매일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으로 무섭게 늘고 있다. 전국에서 환자가 나오자 온 나라가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을지, 또 국민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지 긴장하고 있다. 의료진의 희생은 말로 할 수 없다. 하지만 정치권 등은 국민 생명이 달린 코로나19를 두고도 공방을 벌여 아쉬움을 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의 광화문 집회와 관련, 미래통합당이 이번 집회를 사실상 방조했다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하려고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 했고, 윤희석 부대변인은 “통합당과 아무 관련 없는 집회를 빌미로 또 야당 탓을 한다”고 했다.

일부에선 코로나19 재유행의 책임을 정부에 돌리기도 한다. 교회 소규모 모임을 일찍 푼 것, 여행 및 음식 할인쿠폰 혼선, 17일 임시공휴일 지정 등을 비판한다. 이 역시 정부 책임으로만 돌리기도 어렵다. 사회에서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일부 교회는 이 와중에 수련회를 하고 기도회를 열고 있다. 개념 없는 게 문제다.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에서 마스크를 벗어 비난을 샀다. 코로나19 확진 후 구급차에 타면서 마스크를 내리고 웃으며 통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사랑제일교회에 코로나19가 퍼진 것을 “북한 소행”이라고 둘러대기도 했다. 모범을 보여야 할 목사로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책임을 모두 전 목사에게 돌리는 게 옳은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은 책임 공방이나 벌이거나 정부, 특정 단체·인물을 비난하기보다는 확진자를 찾아내고, 방역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다. 국민이 정부의 행동수칙을 믿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내가 감염되고,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있어야 한다. 교인의 경우 동선이 너무 노출되면 오히려 검사를 꺼리고 숨을 수도 있다. 책임 공방이 방역에 지장을 줘선 안 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