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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사태 부른 中 애국주의 과도, 세계가 우려

BTS 사태 부른 中 애국주의 과도, 세계가 우려

기사승인 2020. 10. 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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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되지 않으면 거센 반발 직면 가능성
한국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으로 최근 촉발된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가 좀체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사태로 인해 관계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 한·중 양국 국민의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이다. 이 경우 정상을 되찾아가려는 양국 관계는 다시 휘청거릴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방탄
중국 매체에 소개된 BTS. 중국 누리꾼들의 엉뚱한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BTS는 지난 7일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에 리더 RM(김남준)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다. 우리는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수상 소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관영 환추스바오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누리꾼은 이 말을 전혀 다르게 해석했다. 자국의 인민해방군이 참전한 이른바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을 폄하한 말이라는 것. 급기야 중국의 인터넷 공간에서는 BTS와 한국을 비난하는 등 난리가 났다. 급기야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BTS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를 내리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중국 누리꾼들은 계속 BTS와 한국을 공격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외교부를 대표로 하는 중국 정부와 언론이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서 불을 끄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조만간 사태가 진정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시 미·중 무역전쟁 이후 더욱 극성을 부리기 시작한 중국인들의 과도한 애국주의도 여과 없이 드러났다.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중국 누리꾼들이 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이런 맹목적 애국주의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의 BTS 팬들인 아미 일부가 “차이나치(중국과 나치의 합성어)가 다시 준동하고 있다”는 비판을 한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지금이라도 절제하지 않을 경우 전 세계로부터 글로벌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 세계의 아미들에게도 반중 정서가 조성되려는 분위기를 중국 누리꾼들이 되새겨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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