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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에게 피격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친형 이래진(55)씨가 21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A씨 실종 해역을 찾아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선다. 이날은 A씨가 서해 소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지 한 달째가 되는 날이다. 이 씨와 하 의원, 이 씨 변호인, 의원실 관계자 등 5명은 이날부터 2일 동안 무박으로 실종 추정지점 해상에서 A씨의 실족 가능성과 실종 당시 조류 상황 등에 대한 자체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씨는 20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동생이 실종된지 한 달째가 되는 만큼 내일(21일) 어업지도선을 타고 하 의원, 변호사 등과 함께 실종 해역을 다녀오기로 했다”며 “해역에 나가 동생이 실종됐을 당시 조류 정보 등을 수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남북이 ‘시신 훼손’, ‘월북 여부’ 등 A씨 사건 핵심 사안에서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진실 규명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다.
하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주 국회 국방위원회의 지상작전사령부 현장 국감 등이 예정돼 있지만 하 의원은 상임위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이 씨와 A씨 사건 관련한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하 의원과 보좌진 2명이 무박 2일로 밤새워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군 당국은 A씨가 지난달 21일 인천 소연평도 남방 2㎞ 해상에서 실종됐다 이튿날인 22일 북한군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당시 A씨가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과 북측이 신상정보를 파악하고 있던 점 등을 근거로 월북 중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A씨 유족들은 정부의 월북 발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4일 인천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한 수사당국의 갈팡질팡에 국민들은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당국이 (A씨가 해상에서 이동했다고) 발표한 38㎞를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을 붙잡은 채 헤엄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경계 초소가 즐비한 상황에서 대낮에 이동할 수 있었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