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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 인사들 탈출 도미노, 향후 잇따를 듯

홍콩 민주 인사들 탈출 도미노, 향후 잇따를 듯

기사승인 2020. 12. 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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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홍콩에 대한 여행 제고 경보 발형
지난 6월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이를 어긴 이들에 대한 체포와 구속이 잇따르자 홍콩 민주 인사들의 해외 탈출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중 정서를 가진 홍콩인들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으나 중국과 홍콩 정부 입장은 강경하다.

홍콩 정보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위 더 홍콩어스’(We The Hongkongers)의 공동창업자인 프랜시스 후이(21)가 홍콩 엑소더스에 나선 대표적인 인사다.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더 이상 홍콩에 있지 않다면서 탈출 사실을 고백했다. 미국 에머슨대 졸업생인 그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조슈아 웡(黃之鋒·24)이 창설을 주도한 학민사조(學民思潮)의 회원으로 지난 몇 달 동안 기소될 것이라는 주변의 경고를 견디지 못하고 홍콩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선지는 미국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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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홍콩의 반중 정치인 식스투스 바지오 렁 전 입법회 의원. 의원 시절 반중 행위로 인해 기소돼 재판을 받았을 때의 모습./제공=핑궈르바오.
이보다 앞선 지난 1일에는 반중 정치인으로 유명했던 식스투스 바지오 렁(梁頌恒·34) 전 입법회 의원이 홍콩을 탈출, 미국에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미국에 도착한 직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 만나 중국을 더 압박해달라고 촉구하고 싶다”는 요지의 반중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홍콩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작심을 한 것이다. 이외에 영국 망명을 신청한 테드 후이 전 의원, 실패하기는 했어도 대만 망명을 위해 밀항을 시도한 청년 활동가 12명까지 더할 경우 민주 인사들의 홍콩 탈출 열기는 뜨겁다.

당연히 중국과 홍콩은 이들을 가혹하게 대하고 있다. 우선 청년 활동가 12명을 홍콩이 아닌 중국 본토에서 재판을 받게 했다. 반중 매체 핑궈르바오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73)를 중국 본토로 보내 재판을 받게 하려는 행보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그는 신분과는 어울리지 않게 흉악범들이 수용된 교도소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톈안먼(天安門) 시위 추모 단체를 비롯한 일부 단체는 정치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도부 인원을 축소하는 등의 고육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압박을 견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엑소더스에 나설 민주 인사들의 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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