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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관광지 앙코르와트도 코로나19에 휘청…외국 관광객 81% 감소

세계적 관광지 앙코르와트도 코로나19에 휘청…외국 관광객 81% 감소

기사승인 2021. 01. 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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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2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몰려든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2020년 12월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천여명 남짓한 외국 관광객들만이 앙코르와트를 찾았다./사진=시엠립 정리나 특파원
캄보디아 시엠립의 한국인 가이드 A씨는 지난해 말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객이 뚝 끊긴 탓이었다. 다른 사업 기회도 물색하며 ‘버티기’에 나섰으나 도저히 방법이 없어 귀국을 했다. A씨는 “베트남처럼 주재원이나 교민이 많다면 캄보디아 국내 여행상품으로 어떻게든 버텼겠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긴 앙코르와트(시엠립)에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한탄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에 세계적 관광지인 앙코르와트도 발걸음이 뚝 끊겼다.

3일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앙코르와트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81.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앙코르와트 고고학공원은 2020년 한 해 앙코르와트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40만 889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입장권 판매 수익도 1865만 달러(202억 9120만 원)에 불과했다. 2019년 입장료 수익이 9900만 달러(1077억 1200만 원)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81%가 넘게 감소한 것이다.

외국인 방문객 40만 명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초에 몰렸고, 팬데믹 이후에도 앙코르와트를 찾은 외국인들은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지난달 앙코르와트를 찾은 외국인은 단 1169명에 불과했다. 앙코르와트 공원측은 “2019년 같은 달에 비해 99%가 감소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늘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던 앙코르와트가 기록적인 ‘불황’을 맞이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캄보디아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3월 중순부터 이탈리아·독일·스페인·프랑스·미국 5개국에서 온 외국인의 입국을 한달 간 금지하는 등 부분적으로 입국 제한조치를 취해왔다. 이웃국가인 베트남이 전면적으로 입국을 막은 데 비해 비교적 느슨한 제한이었지만 타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캄보디아 시엠립에 위치한 앙코르와트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캄보디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다. 이 곳에서 오랜 동안 가이드 생활을 해 온 A씨는 아시아투데이에 “시엠립 전체가 앙코르와트 관광으로 유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기자, 한국인가이드는 물론 현지 가이드들과 인근 숙박업·음식점도 타격이 크다. 사실상 줄줄이 폐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시엠립에서 활동하던 현지 가이드들도 공장 등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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