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외화내빈 직면 위험 中 경제 부채, 실업 등 부담

외화내빈 직면 위험 中 경제 부채, 실업 등 부담

기사승인 2021. 01. 04. 07: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성장률은 기대되나 곳곳에 구멍
중국 경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올해는 V자 반등이 예상된다. 심지어 10% 이상 성장의 가능성까지 점쳐지기도 한다. 경제 당국이 버블을 우려해 최대한 관리하더라도 8∼9%대의 성장이 예상되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 등의 서방 세계와 비교하면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14억명 중국인들 입장에서는 환호작약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반드시 100%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상당히 비관적인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겉은 화려하나 속은 외화내빈일 수 있다는 지적 역시 없지 않다. 정말 그런지는 중국 최고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최근 펴낸 ‘2021년 중국 경제 예측’이라는 보고서에 담겨 있는 데이터만 살펴봐도 좋다. 이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향후 부채 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이전만 해도 번화했던 상하이(上海)의 거리 풍경. 올해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의 후폭풍으로 인해 외화내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하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2019년 말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 기업, 가계의 이른바 트리플 부채의 총계는 국내총생산(GDP)의 270%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지난해 말 최대 350% 전후까지 치솟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추세로 보면 올해 말 경에는 400%에 이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경우 중국은 미국이나 일본에 못지 않은 부채 대국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외화내빈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수 있게 된다.

실업 문제 역시 예사롭지 않은 양상이라고 해야 한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당국이 공식 발표하는 중국의 실업률은 5%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중국인들은 없다. 대부분 10%에 근접한다고 생각한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진짜 상당히 심각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소비 위축 가능성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보인다. 중국은 인구가 14억명인 만큼 내수로 충분히 경제를 끌어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실제로 2019년까지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악영향이 지속될 올해는 달라질 것 같다. 무엇보다 상당수의 가계가 부채 급증과 갑작스런 실업으로 소비 여력이 부족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해 “중국의 6억 인구는 한달 수입이 1000 위안(元·17만 원)에 불과하다. 이 정도로는 대도시의 월세도 감당하지 못한다”라는 비관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닌 것이다.

이외에도 올해 이후의 중국 경제를 장밋빛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요인들은 적지 않다. 이를테면 너무나도 극심한 빈부격차, 속출하는 기업과 가계의 파산 등을 더 꼽을 수 있다. 중국 당국이 향후 경제가 외화내빈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진짜 새겨들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