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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로봇 보급 빨라… 임금·고용 증가율 낮춘다”

한은 “로봇 보급 빨라… 임금·고용 증가율 낮춘다”

기사승인 2021. 01.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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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산업·부문간 노동이동으로 일자리 늘려야"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등에 로봇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실질임금 및 종사자 증가율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산업용 로봇 보급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 운용 대수는 2000년 3만8000대에서 2018년 약 8배인 30만대(국제로봇연맹 기준)로 증가했다. 판매 대수도 5000만대에서 약 7배인 3만8000대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세계 전체 산업용 로봇의 운용 대수는 75만대에서 243만9000대로 3.2배, 판매 대수는 9만9000대에서 42만2000대로 4.3배 불어난 것에 비해 빠른 속도다.

2000∼2007년 연평균 1.26대 수준이던 한국의 로봇 밀집도(제조업 종사자 1000명당 로봇 운용 대수)도 2010∼2018년 연평균 5.28대로 불었다. 이는 일본(0.07→0.12), 미국(0.9→0.93), 독일(1.09→0.89), 대만(0.68→1.5) 등보다 큰 증가폭이었다.

한은은 이같이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 보급이 빠른 것은 세계 로봇 가격이 2009∼2018년 38.6%나 떨어진 데다 우리나라 산업에서 전기·전자·화학·운송장비 등 로봇 활용도가 높은 업종의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국내 산업별 ‘로봇 침투도’를 추산한 결과 자동차·전자부품·컴퓨터 업종에서 로봇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봇 침투도는 1000명당 로봇 보급 증가 폭과 해당 산업의 부가가치 증가율만큼 로봇 보급이 실행됐다고 가정했을 때 예상되는 증가 폭 사이의 격차를 뜻한다. 로봇 침투도가 0보다 큰 경우 해당 산업의 부가가치 성장 속도 대비 로봇 보급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2010∼2018년 자동차 사업의 로봇 침투도는 연평균 6.3단위 증가했으며, 2010∼2016년 전자부품·컴퓨터 산업의 로봇침투도도 연평균 3.05단위 늘었다.

한은이 로봇 침투도와 종사자 수 및 실질임금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특정 산업에서 로봇 침투도가 1단위 증가할 경우 종사자 수 증가율은 약 0.1%포인트(p), 실질임금 상승률은 약 0.3%포인트 각각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기술 발전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등과 함께 로봇의 역할이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자리를 늘리려면 로봇 보급에 따른 생산성 증대가 업무 창출로 이어지도록 새 고부가가치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부문간 ‘노동 이동’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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