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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 시진핑과는 오전에, 스가와는 새벽 1시에 통화...이스라엘 총리와는 아직

바이든 , 시진핑과는 오전에, 스가와는 새벽 1시에 통화...이스라엘 총리와는 아직

기사승인 2021. 0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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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시진핑 주석 통화, 춘제 오전에 이뤄져
바이든 '오랜 친구' 시진핑 배려 가능성
바이든, 스가 총리 통화, 새벽 1시..."비상식적 시간"
바이든, 트럼프 친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통화는 아직
CHINA-BEIJING-CPC CENTRAL COMMITTEE-STATE COUNCIL-RECEPTION (C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10일(현지시간) 전화통화가 미국 동부시간 10일 저녁, 중국시간 11일 오전에 이뤄진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시 주석에 대한 배려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해석했다. 사진은 시 주석이 10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춘제(春節·중국의 설) 행사에서 연설을 하는 모습./사진=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10일(현지시간) 전화통화는 정상 간 통화 외교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최대 우방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하지 않은 것을 놓고 워싱턴 외교가의 분석이 한창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20일 만에 이뤄졌다. 시 주석이 세계 2대 주요국(G2)인 중국 지도자이고, 바이든 대통령과 8차례나 만난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인 것을 감안하면 늦은 편이다.

하지만 78세로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까지 외국 정상과 통화한 나라가 한국과 일본·인도·영국·독일·프랑스·멕시코·러시아 등뿐이고, 중국과 무역·군사 등에서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불편한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늑장’ 통화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바이든 민주당 상원의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의 인프라 투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부 상원의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날 통화와 관련, “나는 어젯밤 시 주석과 2시간 연속으로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바이든-시진핑 통화,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연휴 시작 11일 오전 이뤄져...워싱턴 시간 10일 저녁

특히 통화 시점이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의 7일 연휴가 시작된 11일(중국시간)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 서두에 “음력 새해를 맞아 중국 국민에게 인사를 하고 축복을 기원했다(백악관)”고 말한 것은 시 주석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춘제 축하 인사를 한 후 “중국은 유구의 역사와 위대한 문명을 가진 국가이며 중국 인민은 위대한 인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중앙(CC)TV의 아나운서는 중국 전통 붉은 의상을 입고 통화 사실을 전했는데 이는 두 정상 간 통화를 ‘경사’의 하나로 취급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해석했다.

정상 간 회담에서 이를 요청한 것이 어느 측인지도 관심사 중 하나이다. 신화통신 영문판은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화사 중문판에는 외국 정상의 요청에 따라 시 주석이 통화를 했다는 뉘앙스를 가진 표현 ‘응약(應約)’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전할 때 거의 매번 사용한 ‘응약’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이번 통화가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라 시 주석 측이 요청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두 정상이 전화통화를 시작한 시간이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 시간으로 10일 저녁이고, 중국시간 11일 오전인 것도 바이든 대통령의 시 주석에 대한 배려라고 닛케이는 해석했다.

이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통화 시작이 미 동부시간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전, 일본시간 28일 오전 1시 전으로 설정된 것은 “일국의 총리에게 전화를 걸기에는 약간 비상적인 시간이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보다 시 주석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간 통화는 한국시간 4일 오전 8시, 미 동부시간 3일 저녁 6시에 이뤄졌다.

트럼프 중동평화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왼쪽부터)·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이 지난해 9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과의 외교 관계 정상화 협정서명문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 바이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 하지 않아...‘바이든, 네타냐후-트럼프 친분에 불만 시그널 가능성’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하지 않을 것을 놓고 각종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과 장기 집권한 우익 (이스라엘) 총리 간 직접(전화) 접촉 결여는 이스라엘과 워싱턴의 중동 전문가들 사이에서 ‘(바이든) 새 행정부가 네타냐후가 바이든의 전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맺어온 친분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낳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모두 대통령 취임 후 며칠 만에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는 의도적인 경시가 아니다”며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시간이나 기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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